부동산카페 속에서 보는 글쓰기 5가지
지난주 친구 한 명이 네이버카페를 추천해줬다.
바로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친구는 부모님과 같이 살기에 집을 구해야하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평소 심심할 때 보다보면 재밌다고 했다. 나도 어차피 몇년 후엔 월세던 전세던 집거래를 해야하니 보면 나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 부모님 집 관련해서 전세,매매에 관심이 생겼기에 둘러보게 되었다.
모든 글들은 분초단위로 글이 올라오고 있었고, 다들 절실해보였다. 그리고 계속 글들을 보다보니 신기하게도 어떤 글은 정말 사고 싶게 집을 홍보하고 있었고, 또 다른 어떤 집은 이게 팔려고 올린 게 맞는지 햇갈릴 정도로 이상하게 올려놓고 있었다.
이상하게 올린 사람은 과연 심심해서 올렸을까? 분명 그건 아닐 것이다. 다들 절실해서 올린 것이다. 안그럼 부동산에만 맡기고 자기일보겠지, 카페에까지 올린다는 건 빨리 팔리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였으리라 본다.
집 잘 팔리게하는 방법, 집 잘나가게 하는 방법 심지어 집 팔리게 하는 부적까지....여러 검색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철저히 집을 사려하는 고객입장에서 팔리는 게시물들의 특징을 모아봤다. 팔리는 방법을 안다면 그 폼에 맞춰 내 집도 올려서 잘 팔리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9호선 OO역 초초초 역세권 OO평 특올수리 아파트 (급매)
해당 제목은 요즘 게시글 중 꽤 높았던 조회수를 가진 게시물의 제목이다. 이 제목 하나에는 7가지의 정보가 들어있다. 조회수가 낮은 게시물엔 정보가 적은 경우가 많다. (물론 가끔 제목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아도 ‘한강이 보이는’ 이런 문구가 들어가면 클릭율이 높게 발생하지만 일반인 대부분이 이런 문구를 올릴 집이 많지는 않기에 그런 특이사항은 제외하겠다)
일단 저 제목 하나에 판매자는 자신에 집에 대해 아주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님, 이 집은 9호선 라인에 있는 OO역 쪽이라 9호선 라인 회사를 다니고 계신다면 출근이 편하실거구요, 그냥 그 역 주변에 있는 집이 아니라 초초초 역세권이라 편해요. 그리고 OO평이라 고객님같은 신혼부부가 살기에도 딱 좋은 평수랍니다. 아참 여긴 수리도 다해놨어요, 특히 아파트라서 층간소음도 걱정없지요. 아참! 이걸 깜빡하면 안되죠! 특히 이 집은 급매라서 시세보다 가격도 싸답니다!
어떤 신혼부부가 9호선라인에 집을 구하려한다면 이 게시물을 바로 클릭하게 될 것이다. 해당 게시물이 일반 게시물에 비해 3배 조회수가 많았던 이유기도 하다. 게시물을 클릭하고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이다. 그래서 제목만으로 고객을 끌어당기게 해야한다.
한 게시물을 보았는데, 사진도 잘 찍었고 인테리어가 예뻤다. 역시나 댓글에도 사진잘찍었다, 인테리어이쁘다하는칭찬이 많았다. 나 또한 집을 당장 살 것도 아닌데 이런 집이라면 살만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상에서는 사진이 정말 중요하다. 직접 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고객은 사진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한다. 특히 요즘 내친구들도 보면 직접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때문에 보통 직방, 다방 어플로 사진을 보고 고르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런 판단의 기준이 되는 사진이 없다면 그건 판단을 하지말라는 것과 똑같은 것 아닐까?
조회수가 높은 방들의 경우 일단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찍거나 이사 오기 전 비어있을 때 사진을 올리더라. 이건 중요한 부분인데 아무리 보석이라도 똥칠이 되어있으면 사람들이 보석인지 못알아보는 것처럼 판매를 하려면 사진을 많이 올려야 한다.
25평 방 2개, 화장실 1개의 집이라면 부엌, 거실, 방1, 방2, 화장실 까지 최소 5장의 사진은 찍어올려야한다. 진짜 제대로 잘 팔생각이 있다면 10장 이상을 권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8장이상의 사진을 올려야 네이버에서 상위노출이 더 잘되게끔 해준다. 만일 내가 사진을 못찍는다면 잘찍는 친구에게 부탁해서라도 찍어올려보자. 잘올린 사진하나로 거래가 성사되고 안되고가 결정날 수 있다.
정말 사실 분에게만 가격알려드립니다
가끔 안팔리는 게시물들은 정보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제목은 급매라고 되어있는데 급매의 절박함은1도 안느껴진다. 가격 두리뭉실, 전세는 껴있다,그런데 계약만료일은 아직 말할수없다 등 매력 어필을 하나도 안한다. 급하다면서 엄청 여유로운 척한다.
그런데 거래로 연결되는 게시물을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알아야하는 정보인가 싶은 것까지 다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말 많은 사람과 말이 아예 없는 사람이 있다해보자. 말이 많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예 말이 없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정보가 하나도 없기에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말이 많은 사람에겐 호불호가 생기지만 말이 없는 사람에겐 무관심이 갈 것이다. 집도 똑같다. 정보가 많으면 그 집에 대해 나에게 맞는 지 안맞는지가 명확해지는데 모르는 집인데 정보까지 없으면 무관심하게 지나가기 쉽다.
신혼집인데 남편의 회사가 바뀌면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시골에 내려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잘팔린 게시물의 집주인들은 왜 고객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왜 자신이 팔게 됐는지 구구절절 말하지? 이것도 다 마케팅이다. 사람 심리가 그렇거든. 집이 좋고 나에게 딱 맞으면 마지막에 왜 이렇게 좋은 집을 이렇게 싼 값에 팔지? 뭐 다른 문제가 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때 딱 위의 저런 스토리를 곁들여주면 고객들의 궁금증이 풀리는 것이다. 아~ 이 집이 너무 좋은 곳인데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태구나라고 납득을 하게 된다. 만일 당신의 집에 실제로 그런 스토리가 없어도 한번 생각해놓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은 저런 점까지 무의식적으로 본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거다.
집도 직거래를 하게 되면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더라. 집이건 차건 어디나 사기치려는 사람들은 있다. 특히 집같은 경우 큰 재산이기에 떡볶이 살 때보단 10배 더 신중한 것이 당연하다. 그렇기에 판매를 할 거라면 오직 직거래!를 외치기보단 ‘나는 부동산을 통해서 해도 상관없다.’와 같은 신뢰를 줘야 한다. 부동산에 중개수수료를 주고거래하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그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집을 판매하는 것 또한 어찌보면 브랜딩이다. 삶은 기획과 판매의 연속이다. 기업 마케터만 브랜딩을 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인 누구나 브랜딩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을 잘 브랜딩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고 자신의 집을 잘 브랜딩하면 남들이 사고 싶은 집이 되는 것이다.
이건 팔리는 방법에 대해 보편화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위의 5가지를 전혀 지키지 않아도 잘팔리는 집은 잘팔렸을 것이다. 다만 내가 집을 사려는 고객입장일 때에서 브랜딩 개념이 적용안된 게시물 작성자분들을 위해 정리해본 고객입장에서 바라볼 때 부동산 게시물이 잘 팔리는 방법을 써봤다.
한번 아직 집을 판매하지않을 사람이라도 재미삼아 집 콘텐츠를 만들어 올려보아라. 같은 집이라도 자신의 글에 따라 달라지는 반응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집잘팔리는방법 #집잘팔리는콘텐츠 #부동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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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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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제목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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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글쓰기 할 때 좋은 태도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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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글쓰기가 느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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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글쓰기의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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