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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음악과 사랑(Music & Love)

사랑은 음악을 타고,

by 손익분기점


음악과 사랑


음악과 사랑은 어딘가 모르게 닮아 있다. 둘 다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강렬하게 느껴지고, 언어가 없어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닮았다.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듯 사랑도 우리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어떨 때는 감성적인 멜로디처럼 부드럽고 따뜻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강렬한 리듬처럼 뜨겁게 타오르기도 한다.


사랑이 시작될 때, 우리는 마치 새로운 노래를 처음 들을 때처럼 설렌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상대방의 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가사처럼 마음속에 새겨지고, 함께하는 순간들은 마치 아름다운 멜로디처럼 이어진다. 음악이 흘러가듯 사랑도 자연스럽게 흐르며 우리의 일상을 채운다.



음악이 감정을 증폭시키듯 사랑 역시 우리의 감정을 극대화한다. 기쁠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고 슬플 때는 깊은 밤 감성적인 음악을 들을 때처럼 가슴이 먹먹해진다. 추억의 노래가 우리를 특정한 순간으로 데려가듯 사랑도 어떤 향기나 장면 혹은 노래 한 곡만으로도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음악을 기억하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기억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들었던 노래, 함께 부르던 멜로디 그때의 분위기와 감정까지도 음악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시간이 지나 그 노래를 다시 들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랑이 담긴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을 적어 놓는 일기장이다.



음악처럼 사랑도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답다. 멜로디와 리듬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한 곡의 음악이 완성되듯,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존중하고 배려할 때 사랑도 더욱 깊어진다.


사랑과 음악의 가장 큰 공통점은 완벽하지 않아도 감동을 준다는 것이다. 어떤 노래는 가끔 박자가 틀어질 수도 있고 예상과 다른 전개로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자체로 특별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변주가 더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사랑도 그렇다. 모든 순간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불완전한 모습조차도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고, 행복을 느낀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랑은 희망을 주고, 어떤 사랑은 아픔을 남기지만, 결국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사랑이 있는 삶은 음악이 흐르는 공간처럼 따뜻하고 생기 넘친다.



그래서 사랑은 음악을 타고 흐른다. 우리가 사랑을 할 때 음악이 함께하고, 음악이 흐를 때 사랑이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있기에 음악이 더욱 아름답고 음악이 있기에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결국, 우리의 삶은 사랑과 음악이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긴 플레이리스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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