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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민 Sep 27. 2024

103. 젊은 자영업자들의 반란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맘에 맞는 이들이 뭉쳐 요리부터 서빙까지 모두 그들이 한다. '과연 맛있을까?' 하는 고민에 잠시 주춤했지만 도전하는 맘으로 들어가 봤다. 반갑게 맞이하는 인사에 입구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친절했다. 메뉴판을 툭 던져놓고 가거나 퉁명스러운 태도로 응대하는 아주머니들이 생각났다. 일단 서비스 면에서는 합격이라 생각하고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음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는지 생소한 메뉴들이 많았다. 대표 메뉴 하나와 도전 정신을 발휘해 생소한 메뉴 하나를 시켰다. 


음식이 나올 때 또 한 번 놀랬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 또 이 음식이 어떤 것으로 만들어졌는지 설명해 주는데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기대감이 올라간 상태로 한입 맛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음식이 맛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거기다 서비스까지 좋으면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 


그런 집을 몇 번 더 방문했는데 음식과 서비스가 대부분 훌륭했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젊은 창업자들끼리 모임을 하며 메뉴 개발 또는 영업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불친절함으로 다시는 가기 싫어졌던 곳들이 떠올랐다. 대부분 기성세대가 운영하는 곳이었고 서빙하는 분들도 나이가 나보다 많았다. 그분들이 체력도 달리고 일에 지친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손님으로 인해 살아갈 수 있다. 


점점 젊은 사람들이 여러 분야로 치고 올라온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그들과 경쟁해야 한다. 장사가 안된다고 푸념하는 이들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도 그들은 모르는지 계속 투덜거리기만 한다. 청년들처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노력해야 함에도 그저 손님이 알아서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래선 경쟁이 될 수 없다. 


비단 음식점뿐만이 아니다. AI시대로 접어들면서 AI를 활용하지 못하면 아예 할 수 없는 직종들도 생겨나고 있다. 옷가게, 과일 가게, 마트 등 마케팅 그리고 판매까지 AI를 이용한다. 기성세대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늦은 때란 없다. 그들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경쟁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또 그들 또한 혜택을 받는다. 이제라도 눈을 떠야 한다. 모르면 물어보고 배우면 된다. 선의의 경쟁으로 세대 간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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