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 소중한 가족이나 지인을 떠나보냈을 때, 혹은 그토록 쏟았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을 때. 이렇듯 우리 삶에는 무수한 아픔이 스쳐 지나갑니다. 어떤 아픔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 만큼 버겁습니다. 억지로 잊으려 애를 써도 끊임없이 떠오르고,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들이 이어지기도 하죠. '우리는 대체 왜 이렇게 아파야만 하는 걸까? 매일매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다면 참 좋을 텐데.' 시간이 흘러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감당할 수 있게 될 즈음이면 이런 생각마저 듭니다.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특히 우리 아이들만큼은 부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기를.'
하지만 그것이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을 겪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며 한 뼘 더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픔은 멈춰 서서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게 하고, 타인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너른 품을 내어줍니다. 또한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 아픔의 반대편에는 반드시 기쁨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면, 환희와 기쁨이라는 감정조차 온전히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픔을 통과하며 마음의 그릇을 한층 더 단단하게 키워나갑니다.
세상에 아픈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피해 갈 수 없는 파도라면, 그 감정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울고 싶을 땐 소리 내어 울고, 마음껏 소리치고 싶을 땐 지르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거나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 아픔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어야 합니다.
만약 내가 겪은 이 아픔을 다른 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다시 즐겁고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이겨냈던 그 방법을 다정하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그들 역시 자신의 몫인 아픔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그것이 상처 입은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