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불안을 껴안았다

by 이용현

불안으로 떨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 보다가

곧 휘어질 나무처럼

쓰러질 것만 같았다.


대체 누가 너를 불안하게 하느냐고

뒤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곧 휘청일 것만 같았던 중심.

불안해서 불안을 와락 껴안았다.


두 팔로 구부정한 내 등을 와락 안고서야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었다.

불안해서

불안을 껴안았다.



무엇이 나를 자꾸 불안하게 하는 것일까.

기대하고 목표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정반대의 길로 흘러가는 것만 같은 인생.

타인의 기대에 못미치는 영향력.


이 모든 불안의 원인은

나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켜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떻게든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 치기보다

내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더욱 사랑하는

힘이 필요하다.


평판과 타인의 시선은 나를 바라보는 하나의 방식이며

그것이 나의 (Living) 살아감에 영향을 주지만

그것이 없다해도 나는 (Being)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나라는 사람 존재 자체는 그 어떤 것으로도

증명하거나 바꾸지는 못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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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살아감)이 아닌

Being(존재함)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이 불안마저도 껴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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