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파도는 한 번씩 다녀갑니다. 깊은 강으로 들어가려면 파도와 맞설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언젠가 나에게 휘몰아칠 한 번의 파도와 맞서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애쓰고 발악이라 해도 좋은 만큼 버티고 인내하며 살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를 정면으로 맞다가 쓰러지면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고. 그럼에도 울면서 다시 일어나 파도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됩니다.
걷고 또 걸으며 파도를 맞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강한 파도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되지요.
내가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일러주기 위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려주기 위해 파도는 그렇게 내게 휘몰아쳐 왔던 것이라고 이제야 나는 짐작합니다.
강하고 굳건하게 계속해서 자신을 갈아엎고 또 갈아엎는 파도 같은 사람이 돼라. 너도 힘센 파도가 되라고 내 등을 그토록 철썩였던 것입니다. ㅡ 북극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