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근육이 내 성격에 미치는 영향?
요가는 내 몸이 도구다.
그래서 요가를 하면 내 몸과 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어느 날 요가 선생님이 말했다.
“유연성이 좋으신 분들은 동작을 만들 수 있지만,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칠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문득 마음 한구석이 찔렸다.
나는 요가를 할 때 유연성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지지하는 힘이 부족해서 동작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요가에서 드러나는 나의 모습은 일상 속 내 모습과도 닮아있다.
나는 일상에서 유연하고 융통성이 좋은 사람이다.
새로운 환경에도 금세 적응하고 낯선 사람들과의 스몰톡도 문제없다.
또, 내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 느끼면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미련 없이 떠난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무언가를 견디는 힘은 부족하다.
그래서 삶을 돌아보는 순간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친다.
조금만 더 관계를 유지할걸,
조금만 더 그 회사에 있어볼걸.
이런 후회들이 가끔씩 나를 찾아온다.
물론 장점과 단점은 서로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나의 태도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요가를 하며 내 특징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지금,
요가에서도 삶에서도 버티는 힘을 키우고 싶다.
사실 내 몸은 상대적으로 말랑하고 근육도 잘 생기지 않는 몸이다.
(나보다 운동을 안 하는 친구가 알통이라는 게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난 거의 요가 시작 2년 정도 지나고 어깨가 약간! 단단해졌다.)
그래서
일상에서 버티는 힘이 부족한 이유가
혹시 내 몸에 근력이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까?
이런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수련에서 다른 선생님이 말했다.
“버텨보세요.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도망가는 사람인지, 끝까지 견뎌내는 사람인지 내가 결정할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끝까지 견뎌내고 싶었다.
자세가 망가질까 봐 고민하던 것도 잊고
그 순간을 온전히 버텨냈다.
이후 왠지 모르게 스스로 성장한 것 같았다.
그 수련을 마치고 생각 하나가 스쳤다.
‘어쩌면 나는 완벽한 나의 모습만 원해서 쉽게 도망가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또
언젠가는 요가를 통해 키운 근력이 삶 속에서도 나를 지탱해 줄 날이 올 것 같았다.
나는 요즘에도 수련을 통해 유연성과 견디는 힘 사이를 오가고 있다.
당신은 유연성과 일관성 사이, 어디쯤에 놓여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