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다시,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요가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흘렀다.
내가 스스로 정한 주 3회 출석 목표를 꽤 잘 지켜왔다.
이제는 요가를 쉬는 날이 더 어색할 정도다.
요가를 빠진 날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요가를 그리워한다.
“몸을 쭉쭉 늘리고 싶다!”
이렇게 요가원에 자주 가면 꼭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수업 시작 전 선생님의 한마디.
“자, 수련 시작하겠습니다.”
‘수련’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주 들어도 어색하다.
낯설고 어쩐지 무거운 느낌까지 든다.
수련이란 대체 무엇일까?
보통 이런 질문이 떠오르면 국어사전에서는 어쩌구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보다는 내 요가 루틴을 되짚으며 답을 찾아보고 싶다.
나는 요가원에 스스로 찾아간다.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매트를 펴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수업을 앞두고 은근한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막상 수업이 시작되면 계속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같은 동작을 3개월째 반복해도 중심을 못 잡거나
힘이 부족해 넘어질 때는 그동안의 노력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나, 잘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요가원에 와서 굳이 이런 기분을 느끼는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도 결국 나는 끝까지 한다.
비틀거리면 다시 시도하고,
힘이 빠지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동작에 도전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흔들리던 균형이 얼핏 맞춰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마다 깨닫는다.
내가 내 몸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잡생각이 가득한 나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다.
오예!
70분의 시간이 그렇게 훌쩍 지나고 마침내 매트에 눕는 시간 선생님이 말한다.
“머리를 창문 쪽으로 두고, 매트 위에 편하게 누워보세요. 사바아사나.”
이때 고민하고, 의심하고, 넘어지던 순간을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내가 자랑스러워진다.
내 기분은 오늘 하루 중 가장 상쾌하다.
그리고 그 순간 생각 하나가 스친다.
“안 되면 다시,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요가는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마주하고 발견하는 여정이다.
수련은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마주하고 발견하는 여정이다.
그래서 앞으로 ' 내가 요가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어떤 아사나(요가자세)의 노하우나 효과가 아니라
요가라는 시간 속에서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