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WHY'를 찾는 게 먼저.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시작할 때 강의부터 찾아 듣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막막하니까 강의부터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왜 SNS를 하려고 하는지, 나에게 어떤 플랫폼이 필요한지도 모르면서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강의부터 듣는 것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SNS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 사업장을 홍보할 수도 있고(마케팅), 내가 쌓은 지식과 경험을 기록해서 강의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고(브랜딩), 내가 좋아하는 제품이나 식당, 카페 등을 리뷰하면서 체험단(수익화)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처럼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쓰다가 책으로 엮어낼 수도(출간) 있다.
보통 SNS 강의를 하는 강사들은 자신이 겪었거나 알고 있는 지식으로만 강의를 진행한다. 강의 내용은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된다. 나만의 확실한 ‘WHY’가 없이 무조건 강의만 듣다 보면, 결국 돈은 돈대로 버리고 내 블로그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강사가 원하는 방향의 블로그가 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러고는 나와 맞지 않는다며 아예 블로그 자체를 포기한다.
나 역시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에는 블로그를 잘하기 위한 강의를 들었다. 블로그 강의는 보통 한 번에 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내가 들은 강의가 나의 방향과 맞지 않으면 다른 강의를 또다시 찾아 듣게 되면서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강의료만으로 족히 몇백은 들였다. 물론 배운 대로 해서 상위에 노출도 되어보고, 네이버 메인에도 글이 올라갔다. 포스팅 하나에 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하루 방문자 수가 천 명이 넘은 적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지만, 나에겐 공허함만 남았다. 강사가 시키는 정해진 공식대로 쓴 글은 어쩐지 나에겐 낯설기만 했다. 수많은 ‘조회수’와 ‘좋아요’의 숫자가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돌고 돌아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의 WHY를 찾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 이야기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며 오래 소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었다. 다만,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블로그를 나답게 운영해도 되는지 자신이 없었을 뿐이었다. 이런 SNS 운영 방법도 맞는다고 확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했지만, 찾지 못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도 정해진 답이 없는 것처럼, 온라인 세상에도 정답은 없다.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SNS 운영을 해보면 좋겠다. 내가 직접 해나가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지, 누구도 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연 내 마음대로 살아본 적이 있을까?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또 집을 사고.... 어쩌면 답이 없는 세상에서 누군가 정해놓은 답을 향해 달려왔을 수 있다.
온라인 세상에서만큼은 그 틀을 깨보자. 나만의 답을 만들어 나가보자. 내 마음대로 해도 누구도 뭐라고 할 일이 없고, 잃을 것도 없기에 얼마든지 그래도 괜찮다. 직접 해보면서 자신만의 목표와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다음엔 나에게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