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되어 버린 너

겨울, 꿈 : 4

by 헬리오스


남이 되어 버린 너

겨울, 꿈 : 4



너는

내가 아닌 사람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웃음은 가볍게 번졌고

손과 손은 이유 없이 가까웠다.

손이 스칠 때마다

공기가 먼저 반응했고

나는 그 미세한 떨림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질투는

소리 없이 먼저 와

가슴 안쪽을 긁었다.

한때 익숙했던 온도가

타인의 것이 되는 순간을 보았을 뿐인데

소유하고 싶다는 말보다

잃고 있다는 감각이

더 정확했다.


슬픔은

형태를 갖추지 않았다.

춤추는 네 허리선이

리듬을 따라 흔들릴수록

내 기억 속의 너는

조용히 현재에서 밀려났다.


분노는

터지지 못한 채

안쪽으로 밀려 들어갔다.

소리치고 싶은 이유조차

너무 초라해

나는 침묵으로만 그 자리에 있었다.


너는 빛에 젖어 있었고

나는 그 빛이 닿지 않는 쪽에서

네 몸의 윤곽만을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다.


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


음악이 끝났을 때

이 질투와 슬픔과 분노가

하나의 문장으로 남는다면

그건

내가 아직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사랑 #질투 #슬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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