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집 밖이 제일 멀다
한 걸음이 제일 무겁다
문 앞에서 바람은 머뭇대고
천근의 생각이 발을 묶고,
거리는 내 마음속에서 자란다.
숨은 문지방에 걸리고,
발길은 이곳에 머물러
나를 바깥으로 밀어내지 못한다.
멈칫, 멈칫,
그 한 걸음이 전부인데,
그림자마저 뒤로 물러선다.
세상은 문 밖에 있으나,
나는 여전히 안쪽에서 헤매인다.
음악과 글, 그리고 여행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기억이 물들인 시간과 나의 공간 속의 단상들을 천천히, 조용히 풀어놓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