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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Nov 16. 2024

어둠을 기약하다





손가락으로

새까만 밤을 푹 찍어 맛보았다  

쌉쌀한 미소, 시큼한 불안,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이 한데 섞여

그들만의 색을 만들어 낸다



Just a night

53 ×46cm

Acrylic



휘저은 색들은 결국 어둠으로 귀결된다

별이 가장 밝게 빛날 준비가 된 것이라 하겠다


오늘 밤엔 창문에 비친 별빛을 훔쳐다

글을 쓸 생각이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들을

두 손에 잔뜩 묻히고서

또 다른 어둠을 기약하기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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