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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 Dec 05. 2024

이름을 불러본다




이름을 기다린다

천천히 돌아누워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떠나보낸다

마음의 끝은 가느다란 실로

또 다른 끝단의 것과 아슬히 연결되어 있으니

한 줌의 미지근한 바람에도 푸석하게 흔들린다


이름
53x46cm
Acrylic



흔들림이 잦아드니

미련이 아무 소용없음을 깨닫는다

천천히 실을 감아올리니

서로에게 주어진 형벌이 기울어진 욕망으로 인해

하나로 수렴하는 것을 목격한다

할당된 몫을 주섬주섬 챙기며 겨우 초점을 흐린다

이 정도면 되었다-

내쉬는 긴 숨으로 넘실대는 말을 대신한다


이름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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