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나 Dec 26. 2024

파란 밤




찬란했던 어둠이

새파란 혀를 검게 물들였

혓바닥 아래 고여있던 숨은

마디의 말을 천천히 감아낸다

나는 파란 침을 닦아내며

부끄러운 왕관을 집어 올린다


Pride
65.1x50cm
Acrylic


 

희미하게 남겨진 왕관의 자욱이 있다 했다     

그를 스치는 바람은

가장 가까운 곳의 진실을 훑고 지나간다

뼈마디가 시려 온몸을 감싸 안으니

이른 이질감이 느껴진다


결국 파랗게 물든 밤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