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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Nov 26. 2020

어떤 인연도 남아있지 않으니......

萬緣俱不有*(만연구불유) 어떤 인연도 남아 있지 않으니……


歲流心不忙 (세류심불망) 세월 흐르니 마음은 느긋하고,

白蘆漸獨老 (백로점독노) 흰 억새만 홀로 늙어가는구나.

夕陽意少緩 (석양의소완) 해 떨어지니 뜻은 조금 느려지는데,

誰問窮通道 (수문궁통도) 누가 궁통의 이치를 묻는가?


2020년 11월 26일 오후,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니 석양에 흰 억새가 멋지게 나이 들어가고 있었다. 진리는 언제나 아주 가까이에 있다. 보고도 알 수 없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嚴維의 同韓員外宿雲門寺(동한원외숙운문사) 중 한 구절을 차운함. 엄유는 당나라 시인으로 全唐詩(전당시)에 시 64수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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