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Feb 21. 2021

일상의 모순

日常之矛盾 일상의 모순


靑潮碎泡沫 (청조쇄포말) 푸른 파도 거품으로 부서지니,

樊然卽整勻*(번연즉정균) 어지러움은 곧 가지런함이로다.

足着腹飛鷗 (족착복비구) 매끈하게 나는 갈매기,

不能斟鄙陋 (불능짐비루) 비루함을 짐작할 수 없네.


2021년 2월 19일. 집안의 중요한 일로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해 바다를 보았다. 기온이 낮지 않아 한 참 파도를 보았다. 동해의 파도는 남해나 서해에 비하여 파도답다. 갈매기들이 날고 있는 바다를 보며 시를 지었다. 저 갈매기, 비록 매끈하게 날고 있지만 땅위에 있을 때의 비루함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다만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님을 갈매기로 하여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시가 흡족하지 않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 그러므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공부에 더욱 힘쓸 일이다. 


* 樊然(번연): 『장자』 제물론, 樊然殽亂(번연효란)에서 용사함. 복잡하게 얽혀 어수선하고 어지럽다는 뜻이다. 

작가의 이전글 매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