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20 _ 13/14 (07.05/07.12)
여름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농장 수확물입니다. 색깔이 참 예쁘지요. 여름은 하나의 색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올 칼라, '라뗴'식으로 표현하면 총천연색입니다.
고구마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알타리입니다. 올 두 번째 수확입니다. 아내가 김치를 만들어주고 나는 행복하게 그 밥상을 즐깁니다.
참외꽃입니다. 참 예쁘지요. 큰 잎사귀 안에 숨어 노랗게 피었습니다.
좀 더 노랗게 익어야 먹을 수 있어요.
방울토마토입니다. 익은 것은 아내가 벌써 다 땄습니다.
오늘의 수확물입니다. 요즘 밥상은 늘 사바나 초원입니다.
옥수수에 알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곧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수수 옆에서 한 장 찍었습니다. 내 키보다 더 자랐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어 농장에 자주 가지 못합니다. 가더라도 오래 있지 못합니다. 많이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그래도 농작물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감사할 뿐입니다.
현직 서울시장이 자살을 했습니다. 대권까지 생각한 분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어느 순간 자기 제어에 실패했는지 혹은 그동안 내재되어 있던 것이 노출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죽음과 그 이후 여러 논란들을 보면서 느낀 것 하나는, 인생 참 덧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는 없고 잊히고 사람들은 다시 평소처럼 살아가겠지요. 그런 것이 우리 보통의 삶일 겁니다. 농장을 하면서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자연이 준 결실들을 먹고살다가 어느 순간 나도 그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돌아가기 전까지 무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