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는 것 ’이라니. 대체 그게 어떤 것일까?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자산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에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이후 나는 자유롭게 살았다.
3,600번의 하루를 보냈고,
120개의 보름달을 바라보며 술잔을 들었고,
열다섯 개의 나라를 새로 구경했다.
1,000권의 책을 읽었고 열네 권의 책을 썼다.
30명의 제자를 만나게 되었고, 100명에 가까운 ‘꿈벗’을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1,000번의 강연을 통해 10만 명의 사람들과 만났다.
가을 하늘을 지나는 푸른 바람처럼 세상을 살았다.
나는 행복했다.
모두 이 책을 쓴 다음에 생긴 일이었다.
이 책은 내게 영험한 마스코트나 부적 같은 것이었다.
세상과 교통하는 다리였고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