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할 수 없다면 함께 즐겨라!
처음에 나는 아이를 이곳에 데려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아이가 오래전부터 이곳에 올 예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첫 걸음마, 첫 번째 열감기, 처음 내지른 일성, 이 모든 것들은
또 다른 '오늘'을 위해 성실히 축조된 밑계단이었던 것이다.
아이의 보폭은 좁고 일정은 늘어졌지만
아이는 그렇게 걷지 않았으면 결코 보지 못했을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오소희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