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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찬인생

을 살고 싶었어요

by 김라마


한번 뿐인 인생 이렇게 살 수 없어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갈 순 없어


자주 듣던 노래 가사다. 한번 사는 인생 대차게 살다가 가고 싶었다.

대차게 살다 가려면 일단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길거리 장사를 했고 파티룸을 운영했고 맥주집을 차린 것이었다.

대학 공부도 내팽겨치고 부모님 돈까지 빌려서 한 맥주집이 실패했다.




맥주집 실패분석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큰 투자금이었다.

투자금이 크면 비례해서 매출도 커질것이라는 무의식적인 착각을 했다.

꼭 필요한 곳에만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장사의 핵심이었는데, 인테리어에 많은 지출을 했던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


투자금이 커서 회수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인건비라도 줄이기 위해 나를 갈아넣어서라도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했었다. 요리부터 서빙, 손님접대 등 모든것을 내가 하다보니 가게의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아 투자금이 불필요하게 커서 투자금 회수에 오래걸리다 보니,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 거구나.’

나름대로 실패요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다음 가게를 준비했다.



다시 도전


다음 가게는 처음부터 친구와 동업으로 준비했다. 친구는 가게의 직접적인 관리를 맡고 나는 2선에서 시간을 가지고 가게의 성장을 위한 것(브랜딩, 마케팅, 메뉴, 효율화등)을 고민했다.


그리고 이전 가게에서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던 만큼 이번 가게에서는 친구와 둘이서 오함마와 망치를 들고 철거부터 시작해서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


퓨전포차 공사 현장(2018년)


또한 메뉴도 직접 개발하여 마진을 높였고, 직접 할 수 있는건 모조리 다 직접 만들어서 투자비용을 현저히 낮췄다.


권리금도 주변보다 현저히 낮게 최대한 흥정하여 지불했기 때문에 장사 시작할때부터 몇천만원은 벌어놓은 상태로 장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친구와 함께 스페인술집, 고기국수집, 퓨전포차등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이젠 요식업에 자신이 있었다. 자리를 잡으려는 그때,


코로나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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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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