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스물일곱 번째 편지
안녕, 줄리. 오랜만이야!
내가 먼저 편지를 쓰는게
왠지 오랜만인 것 같네.
그동안 내가 조금 게을렀지.
오늘 나는 조금 뻔할지 모를 단어,
'방향성'을 가지고 왔어.
줄리가 다양한 빛깔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감상과 힘을 얻는 것처럼
나 역시도 오랜만에 그런 일이 있었거든.
오늘 2년만에 한 선배를 만났어.
서로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사이가
될 수 있었지만
각자의 삶이 바빠서 굳이
그렇게되고자 하지않았었거든.
아니, 선배가 항상 연락하라했지만
내가 살기 바쁘다고 그 끈을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늘 나는 오랜만인 만남에
작정하고 나갔었어.
그동안 시험과 공부에 파묻혀 지낸다고
힘들었노라고 고백하고
약속을 잡았었거든.
선배는 기다렸다는 듯,
맛있는 음식과 함께
귀를 한껏 열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지.
우리 둘이서도 항상 하는 일들이지만,
기존에 인식하지 못했던 다른 사람과
이 일을 또 한다는 것이 모처럼 새롭고
감사했어!
여러 근황이 오가고 결국
우리의 주제는 방향성으로 모아졌지.
앞으로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는가,
무엇을 꿈꾸는가,
지금의 현실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등등 이었어.
무엇보다 선배가 이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더 연대하면 참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우리가 대화하던 내용과 비슷해서
내심 기뻤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충분히
공감될 마음을 지니고 살고 있구나.
나, 혼자서 달리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들 말이지.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이야기를 나눴어.
우리가 2년만에 만났음이 무색할 만큼.
오늘의 시간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나의 방향성을 확인했어.
아니 우리둘이 매번 이야기하던 것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볼 수 있었어.
올바른 가치를 향해 달리고,
개인의 삶을 존중하면서
각각의 빛깔들이 서로 연대하는 그런 방향.
우리가 꿈꾸는 것,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믿어.
그러니 우리 더 묵묵히, 우직하게
우리가 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자.
이것 덕분에 우리의 대화는
끊이지 않으니까.
줄리와 또 이야기 나누고 싶다.
이따 만나!
브라이스,
어제의 만남이 너에게 큰 힘이 되었다니
나도 기쁘다 :)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에게서
가장 많은 영감, 자극, 격려 등을
받는 건지도 모르겠어.
나도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참 좋아하지.
단순히 얘기하고 맛있는거 먹는 것도
즐겁고 좋지만,
이전엔 생각하지 않았거나
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가장 쉬우면서 좋은 방법이니까!
그리고 제일로 좋을 때가
브라이스의 어제처럼
나의 방향성이나 계획을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격려받을 때라고 생각해.
나 스스로 '순항하고 있구나..'하고
증명받는 셈일테니 말야.
요즘 우리 견딜만하면서도
한편으론 되게 길 잃은 사람들처럼
방황하기도 하고
갈피를 잡을 듯 말 듯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데
진짜 중요한 건
너의 말처럼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느냐인 것 같아.
이 방향성을 잘 알면서도
계속 좌표를 잊지 않고 가는 게
참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하기도 하지.
가끔은 뭐 이렇게 까지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오늘 그런 얘기 했잖아.
이미 우린 알아버렸다고.
뭘 하고 싶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렇게 정해버린 이상
외면하고 다시 예전의 길로 가도
온전하게 그걸 다 누릴 순 없을 거라고.
어렵겠지만
브라이스 말대로 잘 나아가보자.
연대하는 삶 :)
그러고보니 우리 요즘 유독
'같이 해보자'
'이렇게 살아보자' 식의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이건 아마도 상대에게 하는 얘기임과
동시에 자신에게 하는 얘기와도 같겠지.
든든한 친구와 동료가 되어주며
정말 잘 해내보자!
좋은 일들 있을거야 곧!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