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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학 Mar 25. 2019

로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사랑이라는 전쟁터에 용기 없는 겁쟁이가 서있을 곳은 없다

누구나 가슴속 어딘가에 로망이란 두 글자를 묻어 살아가곤 한다. 로맨스 영화 한 장면보다 더 아름다운 운명적인 만남, 누군가가 정해준 나만의 사람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말이다. 언젠가 내 앞에 연인이 나타난다면 내 심장이 먼저 반응할 거라며 벌써 환상 속의 상대와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는 상상을 한다.


연애를 하지 않는 기간이 늘어갈수록 그 생각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연애를 하지 않았던 솔로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에 따른 로망이 커져만 갔다. 언젠가 연애를 시작하면 저기는 꼭 가봐야지 하는 장소들이 늘어나고 이런 스타일로 커플룩을 맞춰볼까 하며 김칫국을 한 사발 들이킨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하며 반쪽을 기다리는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훼방을 놓는 사람이 있다. 이별의 쓴맛을 맛본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사람은 나에게 사랑에는 로망이 없다는 것을 입증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상태다.


“야, 연애는 무슨 연애야. 그런 거 할 시간이 어디 있어.”


연애에 무뎌진 돌상이 로망 가득한 나에게 해주는 말에서 좋은 말이 있을 리가 없었다. 자기 개발할 시간도 부족해 죽겠는데 연애하면서 시간 낭비할 수 없고... 밥값, 데이트 비용, 휴가 때 여행까지 생각해보면 돈은 돈대로 깨진다며 말이다.


그 말들이 절대로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연애를 하면 필요한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들기 마련이다. 기념일은 기념일대로, 또 시간 맞춰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것들도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것에 부담을 갖고 연애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몇몇은 있을 정도로.


사랑은 일종의 전쟁이다.
-오비드-


외국의 한 작가가 한 말이다. 사랑을 시작함과 동시에 전쟁 또한 시작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랑과 전쟁, 특히나 우리는 TV 프로그램 제목 때문에 이 말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짝사랑이 아닌 이상, 사랑은 홀로 존재하기 힘들다.(혼자 하는 사랑도 있지만 오늘 내가 말하는 것은 서로가 나누는 사랑을 말한다.)


나와는 전혀 관계없던 사람과 새롭게 관계를 맺게 되는 것.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한 묶음으로 묶인다는 사실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제 아무리 성격과 성향이 잘 맞는다고 해도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다. 분명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소한 틀어짐도 쌓이다 보면 언젠가 큰 재앙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사람이란 감정에 예민한 생명이기에 다툼에서 생기는 서운함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둘은 사랑을 나누며 하나의 궁극 된 목표를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연애를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서 나온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던 첫사랑의 실패에 깨져버린 로망. 철없던 시절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려하지 못해 한 순간의 실수로 놓쳐버린 사랑들. 그것들은 사랑을 시작하면 전쟁 준비에 들어간다. 적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상대와의 싸움이 될 수도 있고, 주변의 이성 친구들. 정확한 것은 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는 그 어떤 요소든지 모두가 적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건, 환경이건 관계없이 말이다.


제 아무리 평화주의자라도 사랑의 쟁취를 위해서라면 전쟁은 피해 갈 수 없다. 서로 죽을 듯이 사랑해도 어떠한 방해는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것을 피하고 도망친다면 그전에 실패한 사랑과 다를 것 없는 결과를 만들어낼 뿐이다. 연애만 그럴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사랑과 전쟁은 보통 부부들의 이야기다. 연애 전선을 넘어오면 부부 전선이 기다린다. 미래를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서로는 지금보다 더욱 손을 꼭 맞잡을 필요가 있다.


혼자 살아가기 힘든 이 세상에 함께라는 이름으로 보다 더 뜨거운 용기를 내고 전쟁을 치른다면 충분히 승리를 거머쥐고 꿈꾸던 로망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이란 전쟁터에 용기 없는 겁쟁이가 서있을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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