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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story by 역사 May 07. 2020

헬조선에도 없는 새벽 5시 출근 교통 체증이 LA에??

인간을 개무시하는 중국의 패권

요일 아침 7시 45분 발 LA ㅡ> Hawaii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LA 시내를 '분노의 질주' 했습니다. 평소에도 월요일에 유독 막힌 것을 감안하여 일찍 출발했지만, 새벽 5시에 이미 차로 고속도로는 가득. 

자칫 공항에 늦게 도착했을 뻔했습니다.


근데 좀 신기하더군요. 근로 문화가 우수하기로 소문난 미국에서 새벽 5시, 미친 출근을 하다니??


5시면, 아직 클럽에서 막판 스퍼트 할 때..


멕시코와 함께 압도적으로 OECD 평균 근로 시간 1,2 등을 다투는 한국에서도 새벽 5시 교통 체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헬조선답게 5시 출근도 은근 많지만..


국의 근무시간은 한국에 비해 엄청 적습니다. 한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바로 한국과 또 다른 차이점 중 하나인 거대한 영토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미국은 다양한 시차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 금융 허브인 NY는 '동부 표준시'를 사용하고, 라라랜드는 '태평양 표준시'를 사용하죠. 그래서 뉴욕과 LA는 3시간 시차가 있습니다.


그 결과, 뉴욕 증권거래소가 뉴욕 시간으로 9시 반에 개장할 무렵LA 시각은 6시 반이 되죠. 일반적인 사무직 업무이면, 정상적으로 9시에 출근하여 본인의 업무를 시작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시간이 금'인 주식 시장에서도 특히나 장 초반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생한 각종 뉴스에 따라 주식 시장이 급격히 움직이고, 이날 하루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할 때죠. 장 막판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전문적인 종사자라면,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그 결과 LA 금융종사자는 자연스레 뉴욕 시간에 맞춰 새벽에 출근해야만 하죠. "그냥 NY로 이사 가면 안 되니?" 하지만 LA가 대도시인 만큼, 여기서도 주식 업무와 관련된 수요가 많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캘리포니아가 워낙 미국에서도 좋은 날씨로 유명한 만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한창 햇살이 쏟아질 때, 퇴근하기 때문이죠~! 이른 아침부터 정체가 시작된 모습에 놀라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직 해가 하늘 높이 떠 있을 무렵에 퇴근하는 차량으로 가득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사실 5시 or 8시 출근이든, 중요한 건 퇴근 시간~!


장 근로환경으로 유명한 한국에서는 일찍 출근하여 업무를 다 끝냈어도, 상사 눈치로 인해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꼰대 문화가 심한 곳일수록 그렇죠. 물론 눈치 안 보고, 당당하게 퇴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승진보다는 욜로 Life가 더 중요한 사람이나 가능하죠. 


다행히 미국에서는 눈치 안 보고 오후 3시 퇴근이 가능한 듯합니다. 아직 해가 한창이지만, 고층 빌딩이 모여있는 LA 다운타운 부근의 도로에 차가 점점 많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러 개 시간대가 있을 만큼 워낙 거대한 미국. 그래서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을 합니다. 유럽 곳곳을 누비는 플릭스 버스가 미국에 진출하기도 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죠.

그래도 인접한 주 정도는 자동차를 이용할만합니다. 예를 들어,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캐니언 패키지여행이죠. 후버 댐과 함께 많이들 자동차를 타고 다녀옵니다. 근데 그랜드 캐니언이 있는 유타 주는 '산악 표준시'를 사용하여, LA와 같은 시간을 사용하는 라스베가스보다 1시간 빠릅니다.



시간대가 달라지면 옛날에 수동으로 시간을 변경해야 했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내장된 GPS를 이용해 위치에 따라 정확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보통 공항에 내려서 전원을 킨 순간 곧바로 신호를 잡고 현지 시간으로 변경되죠. 

하지만 자동차로 시간대를 건너면, 시계가 살짝 미친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유타 주로 넘어와 1시간이 빨라졌는데, 다시 곧 1시간이 느려지는 등, 이런 사이클이 몇 번씩 반복되는 것입니다.  

미국 지도를 보면, 유독 서부 주들의 경계가 일직선인데요, 보통 국경은 관리하기 쉽게 강이나 도로를 따라 정하지만, 과거 미국 서부는 사람도 거의 살지 않았고, 사막 지대가 많아서 강도 적죠. 그래서 관리하기 쉽게 그냥 일직선으로 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4개 주의 경계가 한 점에 모이는 곳도 있을 정도. 바로, 'four corners'.   


이곳 지명은 그냥 'four corners';; 난감;;


하지만 도로는 지형에 따라 건설되다 보니, 구불구불합니다. 그래서 직선인 미국 내 시차 경계선을 지날 때면, 시간이 한 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 한동안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이죠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은 직선으로 자연에 인위적인 선을 그은 미국인 때문입니다. 그런 강압적인 방법으로 미국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인디언이 살던 서부에 진출했습니다.




기하게도 나라마다 시차에 대한 대처법이 다릅니다. 그 나라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할까요?  적어도 땅덩어리 순위는 미국보다 높은 곳에 있는 중국은 역시나 자신만의 독특한 시차 조정 방법이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듯 중국 영토는 미국 본토와 비슷한 너비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처럼 4개의 시간대가 있는 것이 합리적이겠죠? 

지만 중국은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닙니다. 동쪽에 있는 북경과 서쪽 끝에 위치한 티베트의 라사 모두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다시 말하면, 중국 전 지역에서 수도 베이징 기준의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12시이면, 어디든 무조건 12시


핏 보면, 매우 편리하게 보입니다. 모두가 같은 시간을 사용하면, 굳이 '동부 표준시 기준 4시'라고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론적으로 유토피아 적 세상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지옥과 다름없는 삶을 선사하는 공산주의가 늘 그렇듯이, 편리한 듯 보이지만 인간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 생활을 한다면, 7시 퇴근시간만큼 기분 좋은 시간도 없습니다(물론 제시간에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평일 7시라는 말을 들으면, 파블로프의 개 마냥 언제나 행복합니다. 

지만 베이징과 거리가 먼 우루무치에서는 시계가 19시를 가리켜도, 정작 실제 시간은 한참 빡세게 일해야 하는 '16'에 불과합니다. 시간은 인간이 만들어 낸 관념인 만큼,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7시가 가져다주는 행복감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하죠. 



러한 공통된 약속이 없다면,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쌓은 인간적인 유산을 함께 누리기 힘듭니다. 때문에 '어린 왕자'의 정말 멋진 구절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도 중국 서부, 북경 기준의 시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낭만적으로 다가오지 않죠. 

아무리 친해도, 3시(티벳에서는 '12'시)부터 1시간 동안 기다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배고픈데, 식사해야죠~!


사실, 중국은 늘 그러했다.


거부터 이웃 나라에 자신의 황제가 만든 연호를 따르도록 강요했습니다. 조선의 연도는 늘 명나라 황제가 정한 연호에 의해 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1394년을 조선에서는 홍무 27년으로 표기했습니다. 즉 명나라 태조 홍무제가 나라를 세운 지 27년째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조선이 1392년에 건국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죠. 

중국의 연호를 사용했다는 말은 즉, 중국의 패권을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연호를 통해 중국은 황제의 파워가 영토를 넘어 시간까지 영향을 끼치고자 했던 것이죠. 



전혀 말도 안 되는 시간대를 사용하는 중국 서부에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판 '조선'이라고 할 수 있죠. 독립을 꿈꾸는 소수민족의 희망을 억누르고, 시진핑의 힘이 전 중국에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진핑이 살고 있는 베이징 기준 시간만큼 좋은 수단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하늘을 거스르는 행동을 결코 강요할 수 없습니다. 
시간은 곧 하늘의 뜻을 해석한 것이죠. 그러나 중국에서는 시간의 직관성이 사라졌습니다.


 중국도 다양한 시간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공산당 정부가 세워진 이후, 하나의 시간을 사용하게 되었던 것이죠.  

하나의 시간 사용이 중국인의 단결성을 높인다나..;;


사실 이러한 중국의 모습이 좀 무섭습니다. 심지어 광기에서 오히려 중국을 능가는 러시아조차 공산주의 시절에도 드넓은 영토에 맞는 다양한 시간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과 보편적인 상식쯤은 가볍게 무시하는 중국이 세계 슈퍼 파워가 된 미래가 무섭습니다. 힘없는 나라를 배려하지 않고, 힘으로 중국의 이익만 앞세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트럼프를 제외한다면, 미국은 어느 정도 상식이 통하는 나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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