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를린부부 Feb 06. 2020

만만하게 생각한 책 두어권

by 베를린부부 -Piggy

몇 년 전에 출판된, 잊고 있었던 책의 인세가 안 쓰는 통장에 입금된 것을 발견했다.

입금 연도는 무려 2018년.

2018년에 입금된 것을 2020년에 발견했으니 길거리에서 1유로는커녕 50센트도 못 줍는 나에게 어찌나 큰 행운이던지. 뭐 사실 내가 일한 돈을 받은 것인데도 기대하지 않고 잊고 있었던 것이라 그런지 마치 꽁돈이 생긴 느낌이다. 치킨에게 기쁨을 전하면서 선물을 해준다고 했더니 그다지 큰 동요를 보이지도 않고 덤덤하게 책이나 한 두권 사달라고 했다.

아마존으로 주문하니 알아서 하고 내 카드로 연결해서 결제하라고 한 다음날, 책 두 권의 가격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평소 사지 못하던 사진 많고 도면 많은 건축잡지를 고른 것이다.

뭐, 이미 결제는 했고 사주기로도 했고. 

책이나 두어 권 사달라는 말에 뭐 얼마 안 하겠네 했던 나의 경솔함의 대가였다. 

물론 어이는 없었지만 갖고 싶던 책을 선물해서 나도 기분은 좋았다. 허허허.



"건축사무실에서 일하는 신랑과 그림 그리는 아내와 아기가 살아가는 베를린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연재합니다."


인스타그램 @eun_grafico  

이전 11화 바이러스가 불러온 또 다른 혐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