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소득 없이 몇 개월이 지나가자,
남편의 눈치도 보이고
통장의 잔고도 줄어가고,
(남편이 생활비도 주고, 아껴 썼기에
많이는 줄진 않았지만)
인스타툰은 뭔가 희망적이지도 않고
즐겁기도 않았기에,
이력서도 더 열심히 쓰고,
아르바이트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 근처 중학교 급식 배식 아르바이트를 보았다.
평일 하루 3시간, 주말에는 안 하고
방학 때는 또 쉬고
'오~~ 괜찮은걸? 이거 하면 한 달
백만원 가까이는 벌겠어.
하루 3시간이니까 외주 아르바이트도
병행할 수 있고.'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지원해야겠다 생각하고
주말에 아이는 도서관 체험에 가고
아이를 기다리며, 남편에게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아니야, 하지 마.
이제 막 쉬었잖아.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쉬어.
우리 대출도 많이 갚았고, 괜찮아.
그냥 아이 초등학교 때까지 쉬어."
라고 말해주어 내심 고마웠다.
"진짜?? 진짜 이렇게 일 안 해도 괜찮아??"
"응. 진짜로, 난 지금이 좋아."
남편은 회사 업무 강도에 따라
엔칸토(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페파처럼
얼굴에 비가 내리거나 해가 쨍쨍한
너무나 티가 나는 그런 나에게 너무 시달렸기에
(정말 많이 미안합니다.)
그래서 더 요즘이 좋다고 말하는 것 같다.
회사의 스트레스는 밖에서 털고 왔어야 하는데
감정의 온/오프가 잘 안 되는 내가 참... 좀 그렇다.
많이 그렇다.
아무튼,
엄마가 제안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볼까 하거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해볼까 하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볼까 하거나 하는 나에게
남편은 오늘도 이렇게 말한다.
"하지 마, 하지 마.
(스트레스받으면서 나 괴롭히지 마.)
그냥 그림 열심히 그려."
(mc.하지마가 유일하게 하라고 하는 것)
미안합니다. ( _ _ )
근데 진짜 그래도 되겠어?
(백번 묻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