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담도담 Sep 25. 2024

오늘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면...

가끔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싶다.

24.09.25. 수요일


얼마 전 이른 아침부터 가까운 동생과의 만남으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였다.


동생의 막둥이 아들을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던 중 어린이집 앞에서 동생에게 마치 친 이모인 듯 "이모"하며 반갑게 달려가 안기는 어린 꼬맹이를 보며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하구나!"


아이들이 늘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그녀의 말은 언제나 진심인 듯하다.


아이에 대한 무한사랑 외에는 선택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하는 나와는 차원이 다른 그녀다.


때로는 남의 아이에게 더욱 다정하게 보일 정도로 대부분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사랑이 충만한 사람이다.


본인의 마음이 얼굴로 드러나는 것인지  그녀는 마음만큼 얼굴도 예쁜 사람이라 아마도 많은 여자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할 듯싶다.


항상 자신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그녀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씩 느끼는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가까운 지인의 갑작스러운 암진단 소식으로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을 하며 힘들어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 마음이 따뜻한 그녀는 지인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며 눈물을 떨구었고, 온몸으로 힘들어하는 듯 보였다.


그녀가 알고 있는 지인과 나 역시 서로 인사 정도는 하는 사이로 그 소식은 내게도 충격이었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솔직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하는 생각보다 그 집 아이들이 먼저 떠오르며 아이들 걱정에 마음이 더욱 아팠다


최근 내가 건강 관리를 하는 이유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 자식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요즘 뼛속 깊이 느끼는 중이라 오늘의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특별히 친밀도가 높지 않은 관계 속에서 여자들의 관심이 때로는 서로 간에 가십거리가 되기 쉽기에 나는 사람들에게 무심한 편이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살기도 바쁜 세상에 굳이 타인의 불편함을  입에 올리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그런데 얼마 전 그 소식은 관심 여부를 떠나 몹시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났다.


사실 나와 친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다가다 눈 마주치면 목례 정도만 하는 사이라 무슨 오지라퍼냐 할 수 있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동질감과 부모라서 느끼는 공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중대한 병과 죽음이라는 공통된 두려움 속에 내가 느끼는 걱정스러운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 한참을 고민하다 글로써 좋은 기운을 담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그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좋은 마음으로 기도 하고 응원해 준다면 좋은 에너지가 그분에게 전해질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이라도 가져보고 싶은 마음에 진심을 다해 글을 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의 글과 방송을 보고도 우리는 응원이라는 것을 한다. 하물며 인사하는 사이면 더욱 응원하고 회복을 기도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나의 글과 마음이 하늘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항상 밝아 보이던 사람의 아픔과 사정을 알지 못했고,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의 삶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모르지만 한 사람으로서 아이의 엄마로서 병과 싸워서 이기라고 응원하고 싶다.



나는 우주의 좋은 에너지가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기도라는 방법을 통해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응원을 통해 그분의 회복을 간절하게 바라고 또 바란다.


 우리의 응원과 그분의 모성애 그리고 삶에 대한 애착으로 기적같이 병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남은 인생을 좀 더 평화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항상 그분을 위해 옆에서 지지하고 도와주는

그녀 또한 과도한 감정이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동생에게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그분에게 너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될 거야"라고......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글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다 함께 좋은 마음으로 그분의 쾌유를 빌어준다면 좋은 소식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가 가지고 누리는 것들에 감사하며 누군가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따뜻한 삶을 살아가도록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면 아픈 이웃의 안위와 행복을 기도하고 싶다.


















이전 04화 일상에서 벗어난 우리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