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인생에 한 번의 청춘은 아니지 않냐

by 부뚜막위고양이

여김 없이 꽃이 피는 봄이 왔다. 은은한 색의 꽃들과 과하지 않은 물감을 쏟은 듯한 풍경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한가롭게 길거리를 걸으며 맘껏 꽃향에 취하고 싶은 날이 유독 많아지는 날씨.


꽃 하나 남지 않고 앙상한 가지만 달린 나무에 색칠 공부하니 꽤나 풍성해졌다. 이 나무에겐 몇 번째의 꽃일까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난 지금이 꽃을 틔우는 시기인가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는 겨울에 잠겨있나 보다. 봄에 꽃을 틔운 나무를 질투하는 걸 보니. 그러다 나도 언젠간 멋들어진 가지와 꽃을 틔우고 누군갈 바라보고 있을까. 그리곤 자연스레 물든 잎사귀를 보며 이젠 보내줄 때구나 하며 이별에 익숙해질까.


인간은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청춘이란 문자와 자꾸 이별한다. 일방적인 이별이 아닌가. 청춘이란 단어는 아직 이별의 준비가 안 됐을 텐데. 현실이란 이유로, 철들지 못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떠나보낸 건 아닌가. 그래서인지 나이를 먹어도 청춘이란 문자가 그립고도 아른거리는 게 아닌가. 지금도 충분히 청춘인데.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청춘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