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왕이 될 테야
이사를 하고 짐 정리하는데 약 10일이 걸렸다. 물론 주문한 창고가 늦게 왔고, 이틀에 걸쳐 조립한 이유도 있겠지만, 10년간 살았던 집을 떠나 다시 정착하는 것이기에 짐 정리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이사 오기 전 쓸모없는 건 다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으나 짐을 정리하다 보니 묵은 때가 벗겨지듯이 쓸모없는 것들이 계속 나왔다. 정리가 끝나기 전까지는 짐을 치워야 하기에 그것만 목표로 살았는데 막상 짐을 다 정리하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기존의 집이었으면 대충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던 게 있기 때문에 살던 대로 살면 되지만 퇴사와 이사로 인하여 환경과 시간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바꾼 환경에 적응하려면 그에 맞는 루틴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늘 바쁘다고 로봇에게만 미루던 청소도 매일 오전에 내가 해야 하고 따뜻한 햇살을 집안에 넣기 위해 블라인드를 올려야 하며 맑은 공기를 누리기 위해 창문을 열어 꾸준히 환기해야 한다.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 시간도 조절해야 하며 곧 다가올 봄을 위해 텃밭도 살펴야 한다.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다시 루틴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루틴이 뭐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건 아니니 꾸준히 생활을 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하다 보면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매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청소, 환기, 청소 등 그동안 바쁘다고 미루는 것들을 바쁘게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