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을 만나, 2시간 남짓 돈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인 중 한 분은 돈이 얼마나 있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좋은 사람들과 돈 걱정 없이 맛있는 거 많이 먹기 위한 돈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을 더욱 주체적으로 쓰기 위해 돈을 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보면,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누구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순댓국 한 그릇을 먹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회사 생활이 그리운 날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만 나이 마흔에 은퇴를 하고, 이제 마흔 중반을 향해 갑니다.
그렇다고 저는 제 삶이 누구보다 우월하다거나, 더 행복하다거나, 더 큰 인생의 의미를 향해 가는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다른 것이지 누구 하나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늘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꿈꾸면서 말이죠.
누군가는 더 큰돈을 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더 큰 집을 원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더 큰 명예와 권력을 좇기도 하고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타인을 비난하고 조롱할 자격이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돈이 없고, 권력이 없고, 직위가 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봤을 때 나는 법 없이도 착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지만, 내가 힘이 없다는 것을 상대가 알게 되면 약점을 잡아 공격하고 핍박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돈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수호자와 같다고 생각해요.
평소에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내가 위험에 처해 있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짠’하고 나타나 나를 지켜주는 수호자 말이죠.
저는 22살에 직업군인의 길에 들어서, 만 21년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였습니다. 군 생활이 너무 힘들거나, 만족스럽지 않아서 전역을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부대에서도 저의 업무 능력을 인정했고 진급도 동기들에 비해 일찍 시켜주고, 서울에서만 쭉 근무할 수 있게 배려해 준 것도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가슴이 뛰지 않은 삶들의 연속이었어요. 군 생활 20여 년을 했으니,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 수 있었습니다.
매월, 매 분기, 반기, 연간 업무 계획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군대라는 특성상 상급자가 매년 바뀐다는 것이었죠.
그에 맞춰 업무 방식을 다시 바꾸고, 이제 적응할 때쯤이면 새로운 상급자가 다시 인사발령받아 오고, 업무 스타일을 다시 그 사람에게 맞추고 하는 일들의 반복이었어요.
금융 위기가 와도, 코로나가 와도 안정적인 월급이 보장되던 공무원의 삶이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타인(부모님이나 가족친지)의 시선에 맞춘 가짜 만족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남은 인생 더 이상 후회하지 않으려고 자발적으로 전역을 선택했습니다. 전역 당시를 기준으로 정년이 15년 남은 상태였고요.
제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누구일까요?
앞서 이야기한 수호자 덕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호자요. 내면의 소용돌이 속에서 풍파를 겪고 있을 때 ‘짠’하고 나타난 수호자 말이죠. 그럼 그 수호자는 어떻게 제 선택을 지지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해 주었을까요?
그것은, 수호자가 바로 부자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엄청난 부의 크기를 가진 부자가 아니라, 지켜주는 존재가 힘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생의 다른 선택지를 줄 수 있을 정도의 힘이면 충분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수호자를 옆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수호자는 우리가 경제활동을 시작할 때 태어납니다. 그때의 수호자는 아기 수호자와 같아요. 너무 작아서 존재 가치도 느껴질 수 없을 만큼 미약합니다. 너무 작아서 아직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이 없어요.
그때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듯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에 ‘봐봐, 그동안 나 이렇게 컸어.’하며 우리 앞에 나타날 거예요.
돈에는 분명 큰 힘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낙심하고 마음에 큰 부침이 있을 때, 또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힘 말이죠. 또한 삶이 너무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하는 여유를 선물해 주는 것도 돈의 힘을 가진 수호자의 역할입니다.
돈이 있다고 해서 제가 방탕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새벽 기상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임장을 다니며,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열심히 살고 있어요. 어차피 번 돈을 다 쓰고 가지는 못해도, 수호자가 있다는 생각에 든든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시간 부자의 삶, 누군가 나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이 나타나면 나 대신 혼내줄 수 있는 힘. 그 힘을 키우고 잃지 않기 위해 돈을 벌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부동산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막대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꿈꾸는 노후의 삶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수호자를 만들기 위한 투자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