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거울

by 해진

누가 감히

이 모습을

네가 아니라고 해


누가 감히

이걸

허상이라 해


누가

나보다 너를

보여 줄 수 있다면

한번 해봐


나는

자신 있어

하나의

유리조각일 뿐이지만


하지만

네가

오른손을 들었을 때

내속에 비친

네가

왼손을 드는 건

말릴 수 없었어


이것이

나의 슬픔이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