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루이스 우르수아, 어네스트 세클턴
‘수사자 한 마리가 이끄는 양 떼는 양 한 마리가 이끄는 수사자 무리를 이길 수 있다’
리더 한 명이 조직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나폴레옹이 했다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세계적 기업인 구글에서는 리더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옥시젠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여기서 밝혀낸 사실은 성과 상위 25% 조직과 성과 하위 25% 조직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이 조직의 성과에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자료이다. 앞에서도 누누이 강조했듯이 리더 한 사람이 조직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조선과 백성을 살린 이순신
광화문 네거리에는 큰 칼 옆에 차고 부릅뜬 눈으로 이 나라를 지켜보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서 있다. 수많은 장군 중에 이순신 장군이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꼭 박정희 때문만이 아니라 그만한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나라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장군이라 생각한다. 조직관리를 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순신 장군 리더십에 대해 공부했고 그를 왜 성웅이라 칭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23전 23승, 불패의 신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 속에 우리가 배워야 할 리더의 요건들이 들어 있다. 나라는 도탄에 빠져 임금마저 혼자 살겠다고 백성을 버리고 피난 가기 급급할 때 주변의 온갖 질투와 모략 속에서도 죽어가는 백성과 쓰러져 가는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이야말로 말이 필요 없는 완벽한 리더다. 앞에서 설명한 ‘명품리더의 조건’에 비교해 보아도 명품리더가 지향해야 하는 최고 단계 리더를 넘어 완벽에 가까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발로 뛰는 솔선수범은 기본이었다. 도탄에 빠진 백성과 부하 장수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가슴, 최악의 상황에서도 연전연승을 이끌어 냈던 최고의 전략가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은 명품 중에 최고의 명품 리더십이다. 명품리더가 가져야 할 소통의 리더십을 살펴보아도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백성과 부하들에 대한 관심과 관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함께 하는 마음을 보여준 관계 형성까지 최고의 리더십이었다. 3R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백성과 부하들로부터는 최고의 존경심(Respect)을 받았고, 모함하는 적들도 있었지만 자신의 지조를 지켜 가며 유성룡이나 권율 등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과의 신뢰로 맺은 관계성(Relationship)도 배워야 할 이순신 장군 리더십이다. 또한 풍전등화의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뛰어난 정보망(Radar)을 가동하여 거북선을 만들고 흩어졌던 전선을 모아 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이순신 장군은 생사를 오가는 전쟁터에서 리더가 갖춰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명품 중의 명품리더라 할 수 있다. 항상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신념과 어떤 상황에도 두려움 없는 용기는 부하들에게 그 마음 그대로 전해졌으리라.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군과 함께라면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는 이기는 문화가 정착되었고 적들보다 확연한 전세 차이에서도 연전연승의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최고의 전투로 칭송받는 명량해전을 보면 리더의 이긴다는 신념과 용기가 조직을 어떻게 살리는지를 보여준다. 명량해전은 대장선 외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을 무찌른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해전이다. 확연하게 차이 나는 전력 앞에 부하들이 두려움에 떨며 선뜻 앞에 나서지 못할 때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정신으로 전선의 최선봉에서 싸웠던 솔선수범이 부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리더가 이길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를 보여줄 때 그 마음이 전해져 조직원들도 이길 수 있다는 신념과 용기가 생긴다. 결국 절대적인 약세를 뚫고 13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침몰시킨 세계 해전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승리를 만들어 냈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지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라는 책에는 이순신의 리더십의 가치 기준이 되었던 군자의 열 가지 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이 열 가지 가치 기준이 성웅 이순신의 청년 시절부터 공부와 수양의 지침이 되었고 그가 이룬 인격의 틀이 되었다고 한다. 명품리더를 지향하는 세상의 모든 리더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가치라 생각하여 소개해 본다. 첫째, 세상과 두루 화합하되 시류에 따라 흐르지 않는다. 둘째, 윗자리에 있을 때 교만하지 않고, 아래 일을 할 때는 윗사람을 거스르지 않는다. 셋째, 국가로부터 영화를 얻더라도 궁색할 때 마음을 잊지 않고, 국가가 혼란스러우면 설사 죽음에 이르더라도 나라에 대한 지조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 넷째, 후세에 전해지기 쉽다 하여 신통이나 괴상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도덕을 실천하던 중 어려움이 생겼다 해도 결코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다. 여섯째, 옳고 바른 일을 하는데 세상이 몰라준다 해도 후회하거나 서운해하지 않는다. 일곱째, 남을 상대할 때 내 몸에 베풀어 보아서 싫은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여덟째, 언행이 일치해야 하니 항상 말이 행동에 부합되는지를 살피고, 행동에 앞서 자신이 한 말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아홉째, 자신의 분수에 맞게 처신함으로써 어떠한 처지에 있더라도 편 할 수 있어야 한다. 열 번째, 위로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아래로 사람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
열 가지를 다 지키는 리더가 진정한 명품리더겠지만 이 중에 5가지만이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그 또한 훌륭한 리더라 생각한다.
-지하 700m 어둠 속에서 33명을 살린 칠레 광부
리더의 힘은 조직이 위기에 빠졌을 때 선명하게 나타난다. 조직이 위기에 빠졌을 때 현명한 리더는 조직을 살리는 반면 준비되지 않은 리더는 우왕좌왕하다 조직과 함께 모두 사라진다. 부실 조직에 가보면 리더가 우왕좌왕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더는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2010년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면서 지하 700m에 광부 33명이 매몰되었다. 33명의 광부들은 칠흑 같은 어둠의 막장 속에서 죽음의 공포와 싸우며 69일 만에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전원 생환하였다. 전 세계는 그들을 ‘기적의 영웅’이라 부르며 환호를 하였다. 광부들은 매몰 당시 48시간 분의 비상식량과 우물에 고인 물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버티었다. 생존 확인 위해 뚫고 들어간 구조대 드릴 구멍으로 17일 만에 ‘33명 전원이 살아 있음’을 외부에 알리면서 기적적인 구조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12~13cm 작은 금속 캡슐을 통해 물과 음식, 의약품을 공급받으며 그 뒤로 무려 52일을 더 버텨내며 마침내 한 사람의 사망자 없이 기적적으로 전원 살아 돌아오게 되었다. 지하 700m의 갱도에 갇혀 심리적으로 지치고 언제 살아나갈지 모르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함께 정한 식량배급의 규율을 지키며 즐겁게 서로 의지하며 버텨냈다. 그들의 기적 뒤에는 위기의 상황에서 빛을 낸 광부 33인의 지도자였던 ‘루이스 우르수아’라는 훌륭한 리더가 있었다.
명품 리더십은 이와 같이 죽음의 문턱에 놓인 사람들을 살려낸다. 어떤 위기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마라. 리더가 두려우면 조직원들은 두 배 세 배 더 두려운 법이다. 리더의 자격이란 혼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살리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기적의 생환 어네스트 세클턴
평화로운 시절에는 안 보이던 문제가 위기에 빠지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그 위기가 생사와 관련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위기상황이 온다면 리더에게 요구되는 능력의 폭은 더욱 확대된다. 조직 목표 달성을 넘어 조직 생존이라는 극단의 목표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조직 전체의 생사가 달린 극단의 상황을 이겨 내고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전원 생환시킨 생명의 리더가 있다. 바로 탐험가 어네스트 세클턴(Sir Ernest H.Shackleton, 1874-1922)이다.
20세기 초 세계는 탐험 경쟁 시대였다. 1913년 영국의 신문에는 남극대륙 횡단 탐험대를 모집하는 대대적인 광고가 실렸다. 이듬해 남극대륙을 육로로 횡단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진 탐험대장과 대원들은 기세 좋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1915년 1월 탐험대장과 그가 이끄는 27명의 대원들을 태운 인듀어런스호는 웨들 해의 부빙에 갇혀 버렸다. 그 뒤 그 죽음의 부빙 속에 갇혀 10개월을 표류하다 배는 난파되었다. 대원들은 배를 탈출하여 부빙 위에서 텐트를 치고, 난파선의 잔해로 보트를 만들고 물개와 펭귄을 잡아먹으며 버텨냈다. 그들은 혹독한 남극의 겨울과 배고픔, 향수, 죽음의 공포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며 무려 634일 만에 기적적으로 한 사람의 사망자도 없이 살아 돌아왔다. 이들 뒤에는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지난 천년 동안 최고의 탐험가 중 한 사람으로 꼽는 어네스트 세클턴이라는 훌륭한 리더가 있었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두려움 없는 용기로 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그 리더십의 바탕에 대원들은 서로 격려하고 희생하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명품 리더십은 빛을 발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새클턴의 탐험대보다 정확히 1년 전에 출발했던 탐험대에게 일어났었다. 1913년 8월 빌흐잘므르 스테팬슨이 이끄는 캐나다 북극 탐험대는 북극지방 최초로 육로 횡단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출발했다. 그러나 탐험선 칼럭호는 단단한 빙벽에 둘러 쌓여 조난을 당하고 말았다. 칼럭호 대원들은 고립된 지 수개월 만에 서로 속이고 도둑질을 하며 자기만 살려는 완전히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 결과 398일 만에 20명의 대원 중 9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비슷한 조건 속에서도 한 배는 전원 생환하였고 다른 한 배는 반도 못살아 돌아왔다. 그 차이가 바로 리더십의 차이다. 한 사람의 리더가 조직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