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있는 사람이 너의 아픔을 알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
결국 서로의 아픔만 얘기하다 끝나버릴 것이다
아픔이 없는 사람이 그 밝음으로 너를 밝혀 줄거라 착각하지 마라
그랬다면 분명 그곳에 너의 아픔을 밝힐 다른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도 너를 알 수 없다.
같은 것으로 힘들다 해도 서로 느끼는 강도가 감정이, 시점이 다 다르다
너도 너를 모르는데 누군가 너를 알거라 생각한다는 건 오산이다
그 위대한 사랑도 그것 만큼은 어려워한다
다만 혼자 힘들고 고독한 길에
네가 너의 깊고 고요한 우물에 빠졌을 때
그들은 너를 환기시키는 일을 해 줄 것이다
너의 깊은 우물에 매일 같이 물을 갈아주고 먹을 것을 주고
그리하여 네가 너의 우물에서 고이지 않게 굶어 죽지 않게 도울 것이다
그러니 너는 다만 울어라
너의 힘듦을 온 힘을 다해 애도하라
울음은 온전히 너의 것이어야 하며 그래야 너의 몸이 순환한다
다 쏟아내지 못한 울음은 석회화되어 몸에서 굳어진다
너의 아픔과 슬픔이 흘려보내지 못한 눈물에 녹아 화석이 되어 너의 몸에 켜켜이 쌓여간다
너는 화석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그때그때 흘려보내라 흔적조차 남지 않게
언젠가 네가 치유라고 부를 수 있는 그날에
너는 더없이 찬란한 몸과 마음으로 내일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