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 영원하길 : 김연우(feat. 이제인), 1집 -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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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의 신!
김연우, 그를 설명하는 4개의 글자.
아무리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예술적 분야라고는 하지만,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그만큼 보컬리스트로서의 김연우는 K-Pop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최고의 아티스트라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범접하지 못할 높은 음역대에서도 안정적인 호흡과 단단한 음압으로 마치 뿌옇게 가려졌던 고막의 답답함을 청량한 목소리로 뚫어주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데,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편안하게 부르고, 또 그렇게 들린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한, 그저 최고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최고의 보컬이 아닐까?
김연우를 소개하는 글은 너무나도 많아 여기 숨은 명곡에서까지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게 너무나도 식상하기는 하지만, 잠시나마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자면, 그의 K-Pop 데뷔는 1995년 제7회 유재하 음악 가요제에서 '다가오는 이별'이란 노래로 금상을 수상하며 시작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의 대상은 숨은 명곡 6번째와 37번째에서도 이미 소개한 나원주가 차지했다.
https://brunch.co.kr/@bynue/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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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는 1996년 유재하 음악 가요제의 선배 수상자인 유희열로부터 일치감치 메인 보컬로 내정받아, 토이 2집에 처음 참여하게 되는데, 김연우 자신도 이때를 데뷔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의 재능을 세상이 알아보기 시작하여 많은 관심을 받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이때 부른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이란 노래는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함께 토이 노래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메가 히트 곡으로 모두 김연우의 보컬이 빛을 발한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기도 하다.
그래.. 김연우의 노래와 얽힌 추억들..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잖아?
김연우는 토이 2집 활동 이후, 잠시 정체기를 가지다가 1998년 그의 첫 번째 앨범인 '그대 곁엔 나밖에'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앨범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숨은 명곡 3번째, 그리고 5번째에도 소개한 스토리(이은규, 이승환)와의 콜라보와 프로듀싱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철철 넘치게 되는 훌륭한 앨범이라 생각하게 한다.
김연우 1집을 '스토리'가
프로듀싱 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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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였던 당시 앨범 판매가 너무 부진해, 약 1000여 개의 앨범만이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김연우 1집은 저주받은 명반이자, 중고거래 가격이 30~40만 원을 훌쩍 넘는, 극소수만이 소장한 희귀 앨범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 소개할 숨은 명곡 '우리 사랑 영원하길'은 김연우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당시 신인이었던 이제인과 함께 부른 듀엣곡이다. 이제인은 한때 이의정과 베티라는 그룹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이후 아쉽게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기억 속에서 사라진 아티스트이다.
김연우 1집의 모든 노래는 서두에 이야기한 것과 같이 뭐 하나 빠질 수 없는 명곡 들로 꼭꼭 채워져 있는데, 유독 이 노래를 고른 이유는 김연우의 듀엣 곡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중이 기억하는 듀엣 곡이라면, 절친 김경호와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 정도 일텐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 누가 보컬의 신과 함께 바로 비교되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컬의 신과의 듀엣이라니,
영광보다 부담이 더 되지 않을까?
노래의 시작은 스토리 특유의 감미로운 피아노로 시작되는데, 요즘 시대에 재유행하고 있는 시티팝 발라드라 해도 믿을 만큼 세련된 전자 악기의 배열, 그리고 멀리서 웅장하게 다가오는 Horn, 그리고 스트링과 전자기타까지 다양한 악기를 다재다능하게 활용한 편곡이 흥미롭기만 하다.
혹자들은 같이 듀엣으로 참여한 이제인의 보컬 실력을 폄하하거나 비하하는 경우도 있는데,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당시의 이제인의 목소리는 완성형의 보컬은 아니였지만, 감성적이고 호소력이 짙은 음색으로 초창기 김연우의 보컬과 잘 어울렸고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전부였던 내 젊은날이 있었다.
지나고 보면, 그것이 사랑이었는지, 무모했던 객기였는지...
아쉽고, 후회되고, 가슴아프고, 그리고 또 다시 헛갈리기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젠 사랑이 전부라고 할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누군가 사랑은 희생이고, 양보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나이를 한살 먹어가며, 늘어나는 건 두려움과 이기심뿐이고, 더이상 귀찮고 힘들고 신경쓰여서 내가 손해보는 일을 점점 기피하게 된 것만 같다.
그래서 사랑에 무뎌지고, 집중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다시 상처 받고 아플까봐 멈추거나 뒤돌아 서 머뭇거릴때도 많았던 것 같다.
내 팔에 기대어 쉬라고 말할 사랑이
다시 내게 찾아올까?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김연우가 내게 난 이랬었다고... 그러니 다시 시작해 보라고 내게 말해주는 것만 같다.
작사 : 이은규
작곡 : 이은규, 이승환
편곡 : 이은규, 이승환
노래 : 김연우(Feat. 이제인)
난 너무 힘들었죠. 우리를 바라본 사람들.
그 따가운 시선 땜에
그대 너무 힘들어 마요. 내가 있잖아 여기
내 팔에 기대어 쉬어요.
그렇게도 안될 일인가요
우리사랑 여기 이렇게 간절한데
우릴 이해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렇다 해도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길 기도해
언제까지나
아픔도 슬픔도 모두 이겨내고
그대와 영원히 함께하리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노래로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