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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퇴사일지 08화

퇴사 20일 차

전이된 회사 사람들

by 한은성

오늘은 퇴사하기 전에 팀장님, 팀원들과 잡았던 약속에 다녀왔다.

분명 그 자리에 같이 있었지만, 이제 내 자리는

다른 사람으로 채워졌고 이제 나는 ‘전’ 회사 사람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사람’이라는 시절 인연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다시금 마주하니 퇴사할 때쯤이떠올랐다. 일의 대한 미련보다는 사람들의 대한 미련이 컸기 때문에 더욱 보고 싶었던 얼굴들이었고 여전히 즐거워서 내일 당장이라도 다시 출근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핸드폰도 2년 쓰면 망가진다고 하던데 내 몸도 그런 가보다. 퇴사하고 나서 바로 A형 독감에 걸리고 아프던 곳은 더 아파왔다. 허리 손목 등 관절부위나 어깨결림 같은 것.. 참고 일했던 몸뚱이가 이제는 그만하라는 거처럼 여기저기 쑤셔왔는데 얼마큼 더 쉬고 일을 해야만 할까.


분명 쉬고는 있지만, 회사사람들을 만나니 금방이라도 다시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내일은 정신의학과의 가는 날인데

선생님 저는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다시 일할 수 있을까요. 질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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