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이연 06화

어쩌다 보니, 오뚝이가 되어버렸네

넘어져도 괜찮다는 걸

by 이연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남들 눈에 띄게 아름다운 얼굴을 갖지도 못했다. 학교에서 전교 1등 같은 것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그런데 참 이상한 건, 나는 별일 아닌 것에도 잘 웃었고, 늘 이상할 정도로 긍정적이었다.


어릴 적 받아쓰기를 30점 맞았을 때도,

친구들은 아이폰을 쓸 때 나만 보급형 휴대폰을 써야 했을 때도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는 늘 생각했다.


"뭐 어때, 전화만 되면 됐지."

"기능만 잘 되면 되는 거잖아."


알바를 두 개씩 뛰어야 생활이 가능했지만, 그것도 딱히 억울하거나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공부는 혼자서라도 즐겁게 했고,

하나씩 글을 써서 쌓아갈수록 조금씩 내가 좋아졌다.

작은 성취 하나에도 나는 기뻐했고, 그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물론 모든 날이 좋기만 했던 건 아니다.

수없이 많은 밤, 나도 혼자 무너졌다.

방 구석에서 눈물만 쏟던 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괜찮아, 다시 하면 돼." "그래, 할 수 있어." "어차피 잃을 것도 없잖아."


나는 그렇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한 번 넘어질 때마다 조금씩 깨달았다.

넘어진 이유를 알게 되면,

다음엔 그 부분을 채우면 된다는 것을.


오늘의 나는 여전히 결과로 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화려한 성취도 없고, 여전히 부족한 점 투성이다.

그런데도 나는 매일 어제의 나와 싸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제보다 단 1밀리미터라도 나아졌다면,

그건 나에게 충분히 멋진 하루니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받은 것들을 남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단단히 채우다 보면,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내가 되지 않을까 믿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이 보잘것없는 일상을 묵묵히 살아간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너도,

나처럼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다면 기억해 주면 좋겠다.


너의 밤은 결코 허튼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지금의 어둠이 언젠가 너를 더 빛나게 만들어 줄 거라는 것을.

넘어졌다는 건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다시 일어났다는 건 그 자체로 너무나 멋진 일이니까.


어쩌다 보니 나는 오뚝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삶이다.


앞으로도 나는 넘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두렵지 않다.

그 모든 넘어짐은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준비일 뿐이니까.


나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너의 이야기도,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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