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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원회귀 Nov 12. 2022

흙투성이 심장의 마음

얘야 괜찮니?

나와 마주 앉을 때면 하나씩 꺼내놓던 이야기 하나




언제부터인가 외할머니께 들으신 이야기였는지, 책을 읽고 들려주시던 이야기였는지 분명하지 않은 나의 기억 속 이야기 하나


 속 썩이던 아들은 집으로 올 때면 돈 되는 것을 챙겨서 사라지곤 했다. 반복되는 시간 속에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더 이상 돈 될 만한 것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늦은 밤 엄마의 심장을 훔쳐 달아난다. 급하게 서두르던 아들은 돌부리에 걸려 어지고 아들의 손에 있던 엄마의 심장은 바닥으로 떨어져 흙투성이가 된 채 말한다.


"얘야, 괜찮니?"


엄마는 그런 거라며 

나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신다.

"너는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나도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이제 엄마는 엄마를 다시 만나 참 행복하시겠지.


"나도  우리 엄마 보고 싶다."




먼 훗날 다시 엄마가 있을 예정인 하루사리의 하루가 참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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