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허무 ]



그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요

야멸스레 몰라라 하리라고는

아예 상상조차 못 하였으니까요

무엇이 그리도 미덥지 않아서

외면으로 거리를 두어야만 하였는지

어이 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마주할 기회만 주어졌더라도

이리 허무하지는 않잖아요

속상함에 서운타 넋두리 펼치어도

모두가 부질없는 헛짓이잖아요

딱 한 번만 얼굴 보았더라면

웃어넘길 추억으로 남았을 거예요


이해의 말을 조금만 건네었어도

공허한 나락에 머무느라

한동안 두문불출하진 않았겠지요

이제 와 아파한들 무엇하겠어요

바라보는 삶이 다를 뿐인데

눈총 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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