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의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의 '내 마음을 아실 이'는 1930년대 일본의 문화적 탄압이 심했던 시기에 쓰여진 시이다. 김영랑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지키며 개인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순수 서정시를 썼다. 표면적으로는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억압된 현실 속에서 희망을 갈구하는 민족의 염원이 담겨있다. 이 시는 우리에게 타인의 이해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마흔이 되어도 잊을 수 없는 편지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러브레터를 썼다.
아프고 괴로운 시간이어서일까? 잘 기억나지 않은 어린 시절인데,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다.
쑥쑥 크고 있는 우리집 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들을 보니, 그때의 나는 조숙한 어린 숙녀였다.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9년을 짝사랑했다.
편지를 보내고, 나는 숨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그 아이에게 두 번째 편지를 썼다.
“나는 네가 아는 착한 아이가 아니야”라며, 고해 성사를 했다.
그때를 생각하니 풋사과 향내 나는 웃음이 새어 나온다.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과 수없이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유일하게 또렷이 기억하는 순간이다.
풋사과 향내 나는 편지.
내 마음은, 내 사랑은, 순수했고, 순전했고, 성실했다.
지금은 나에게 편지를 한다.
내 마음에 울리는 소리를 적는다.
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