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간월암
고요한 관음전, 목조보살좌상의 미소
[제4화]
간월암의 관음전에 들어서면, 목조보살좌상의 온화한 미소가 우리를 맞이한다.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보살상은, 갸름한 타원형의 얼굴과 부드러운 옷 주름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내면의 평화를 담고 있는 그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고요하게 만든다.
번뇌와 욕망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보살상의 미소를 응시한다.
그 미소는 어떤 말보다도 큰 위로를 전해준다.
삶의 무게가 버거울 때,
이 보살상의 미소를 보며 마음속의 짐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간월암을 찾은 보람은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