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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이호이 Sep 10. 2021

아픔에 대한 생각

고통을 비교할 수 있을까?

공학에서 단위를 맞추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m를 km로 작성하면 길이가 1000배 늘어나버리고 m/s를 m/s2으로 작성하면 속도가 가속도가 되어 완전히 오류가 난다.


단위가 다르면 연산도 불가능하다. 속도와 가속도를 더하거나 뺄 수 없듯이 비교가 불가능하다. 이런 걸 차원이 다르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각자가 겪는 아픔이나 고통도 서로 차원이 다르다. 같은 차원으로 비교하기에는 본인의 성격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하물며, 성격과 환경이 비슷해도 언제 겪느냐에 따라서도 아픔은 다른 크기로 다가와 부딪히고 다른 색을 띠며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누군가는 아파하는 사람들을 보며 본인의 경험을 들어 큰일이 아니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의 아픔은 각자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아픔을 느끼는 자체를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아픔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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