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귀멸의 칼날' 시리즈를 보고 있다. 그러던 중 영화 '귀멸의 칼날'의 개봉 소식을 전해들었다. 사실, '귀멸의 칼날'은 전형적인 일본풍의 애니메이션으로 보인다. 거기에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 그림체와 감동을 가진 스토리, 그리고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통한 액션의 쾌감이 더해진다. 주목할 점은 에피소드마다 가족, 친구, 성장 등 다양한 소재를 가져와서 접목하고 중심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다. 필자도 최근에 보기 시작했지만, 충분한 재미와 오락적인 쾌락이 있는 작품이다. 그런 '귀멸의 칼날'이 영화로 개봉한 것, 그리고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부분을 우리가 왜 살펴봐야할까?
이 칼럼을 작성하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영화 '귀멸의 칼날'은 약 2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다. 8월 22일에 개봉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지표다. 매니아적인 성향이 강한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흥행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상황을 토대로 현 극장가를 살펴본다면 어떨까 싶다. 현재 극장가는 앞의 칼럼에서 언급한대로 다양성을 잃었다. 거기에 현 '귀멸의 칼날'의 흥행 지표를 보면 작품성이 높거나 기대감을 가질 영화가 적다는 뜻도 된다. '귀멸의 칼날'은 큰 장르로 구분하면 애니메이션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애니메이션 장르로 이렇게 흥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매니아적인 특성이 강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영화 '귀멸의 칼날'의 흥행 현상은 매니아층이 표면상으로 부상한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필자는 아직 관람하지 못해서 작품에 대한 평은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영화로 개봉하면서 전례없이 흥행한 이번의 경우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영화계, 특히 극장가는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영화 또한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것이 현실이다. '귀멸의 칼날'의 흥행은 그것을 어느정도 극복한 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현상을 단순히 영화계의 잠시나마 찾아온 부흥으로 볼 것인지, 작품의 다양성 실종으로 인한 일종의 품귀현상인지는 앞으로도 두고 볼 문제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 명의 관객으로써 품귀현상보다는 앞으로 부흥될 현상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매달 영화에 대한 기대와 선택이 공존했던 과거와 다른 것이 오늘날의 극장가다. 앞으로 영화를 찾는 수요가 늘고, 그에 상응하는 공급 또한 다양해지기를 바라며 오늘의 영화 칼럼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