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에필로그
9월 17일(수)부터 26일(금)까지 열흘간 진행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인의 시네아스트에게 '당신이 믿는 영화의 힘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답변을 들어보며 영화의 힘은 무엇인지 사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총 3편으로 나눠 7명씩 영화인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기예르모 델 토로 : '영화의 힘은 잠시나마 다른 이의 삶을 살아보며, 우리가 사랑하고, 아파하고 느끼는 방식이 서로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데 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를 통해 다른 이의 삶을 경험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영화 속의 인물을 통해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그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힘이라고 주장한다. 필자 역시 이 부분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영화란 본인이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대신 충족시켜주는 기능이 있다. 이는 앞으로도 영화가 계속적으로 생산될 것을 의미하며, 인간의 욕망과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매기 강 : '이야기의 예술만큼 서로를 이어주는 건 없다. 영화는 우리를 다른 세계와 다른 삶, 그리고 다른 마음으로 이끌며, 결국 누구나 사랑과 안정감을 원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것이 영화의 힘이다.'
'매기 강' 감독은 영화가 가진 이야기에 주목했다. 이야기의 예술이 인간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현재 영화가 화려한 시각 효과, 영상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보이는 것에 영향이 늘었지만, 여전히 영화의 힘과 뿌리는 이야기다. 그 영화가 가진 이야기를 토대로 시각적인 효과를 입혀 훌륭한 영화가 생산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과 다른 삶을 경험하고, 그로 인해 감정적인 만족을 선사하는 것이 영화다.
쩌우스칭 : '삶의 경험을 통해 기억의 조각들을 모으는 것.'
'쩌우스칭' 감독은 영화의 힘이 기억의 조각이라고 답했다. 필자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영화에 대한 기억을 모으는 것, 그리고 영화를 통해 삶의 경험을 돌아보는 것. 인간에게 또다른 힘은 기억이다. 기억이 추억으로 자리잡을 때, 감정적인 힘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인간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때로는 삶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의 작용을 한다.
임순례 : '나는 여전히 영화의 힘은 人生을 향한 긍정적 믿음과 깊고 넓은 성찰을 위한 등대의 불빛이라고 믿는다.'
'임순례' 감독은 영화를 통한 성찰이 영화의 힘이라고 답했다. 영화의 뿌리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대부분이 인간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人生을 비추며 사람에게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는 어떤 이에게 등대의 불빛처럼 인생의 길을 비춰주는 영화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영화가 가진 힘이다.
코고나다 : 영화의 힘은 그 일시성에 있다. 영화는 우리가 유한한 존재고, 덧없는 시간을 살아감을 일깨운다.'
'코고나다' 감독은 영화의 힘이 일시성에 있다고 답했다. 일시성이란 아마도 영화의 러닝타임을 한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안에서 삶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통해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는 것을 주목했다. 영화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하지 싶다.
이정향 : '우리는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지만, 영화를 통해 뒷모습을 봅니다. 그렇게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됨으로써 너를, 당신을, 모두를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공감하며 사랑하게 되는 것! 영화는 힘이 셉니다.'
'이정향' 감독은 영화를 통해 우리의 뒷모습을 보게된다고 답했다. 이는 나를 성찰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이 생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필자도 몇몇 영화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이처럼 영화는 나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 있다.
양조위 : '영화의 힘은 현실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있다.'
'양조위' 배우는 영화의 힘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답했다. 인간을 성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영화으 힘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일 때가 있다. 영화의 세계관, 인물, 픽션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자기 반성의 계기를 제공한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