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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합창 03화

노출의 계절을 위해 몸을 만드는 사람들

몸짱과 근육맨

by Paul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헬스클럽을 찾는 젊은 남녀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을 위해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들이 헬스장을 찾기 때문이다.

대부분 여자들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이 많고 젊은 남자들은 근육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상식적으로 몇 달 운동한다고 몸매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지만 기초대사량이 많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인 경우 운동과 음식 조절을 과학적으로 집중해서 하면 단 3개월 만에도 놀라운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몇 개월 사이에 몸짱이나 근육맨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 감량과 체지방 감소는 가능하고 처진 몸매에 균형 잡힌 탄력을 주는 것은 몇 달 만에도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과를 볼 수 있다.

요즘에는 외모지상주의란 말이 비단 젊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지 않는 세상이고 멋있는 외모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장점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TV나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되는 중년의 스타들은 4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모델 같은 몸매를 자랑하고 늙지 않는 동안 피부로 방송에 출연한 올드 스타를 보면 모니터를 통한 동기부여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생활수준, 문화의 향상과 동반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끊임없이 자기관리를 자극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겹도록 듣는 100세 시대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젊음을 유지하는 과학적인 정보가 넘쳐나고 아름다운 외모와 건강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운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필수적인 일상생활이 되었다.

타이트한 패션을 입고 싶은 여성이 많은 현상은 시대와 유행이 없지만 요즘에는 스키니 진을 입고 싶은 아저씨도 많은 시대이고 아무리 탑 브랜드 고가의 수입 패션으로 온몸을 도배를 한다 해도 몸매가 받쳐주지 않으면 맵시 있는 모습을 갖출 수 없다.

동네마다 볼 수 있는 헬스클럽은 연중무휴로 세일 광고를 하고 파워워킹을 하는 엄마들, 가까운 산을 매일 오르는 어르신들과 조깅을 하는 운동 마니아가 새벽을 여는 풍경은 이미 익숙한 우리네 아침 모습이다.

더군다나 먹방이 대세인 한국의 대중문화 때문에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언제나 식욕을 자극하지만 먹는 행복 이면에는 살찔 걱정이 스트레스를 주고 1,000만 당뇨라는 한국의 통계는 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 걱정이 중년에 접어들면 맘 놓고 미식문화를 즐길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미식문화와 음식에 일가견이 높다는 사람이 많고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으며 맛집에 관련된 정보도 풍부하다 보니 음식에 대한 화제는 단연 높은 세상이다.

그러나 말이 좋아 미식가이지 사실 따지고 보면 식탐을 하는 대다수의 합리화가 만들어낸 말이 미식이고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가 먹방이 아닌가 싶다.

물론 좋은 음식을 좋은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이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도 없다.

하지만 식탐을 즐기다 보면 건강을 잃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고 몸에 지방과 체중이 늘어나면 패셔니스타의 조건은 멀어지기 마련이지만 잘 먹으려면 운동도 해야 하는 함수관계가 성립하는 시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헬스클럽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은 지 강산이 몇 번은 변했고 건강과 외모를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

그러나 노출의 계절에 맞는 몸매를 가꾸려는 젊은이들이 헬스장에 등록을 하지만 여름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장기간 꾸준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10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 몸짱 엄마들과 근육맨들의 견해를 빌리면 이맘때 운동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단기간에 효과를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통계는 10%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강한 동기유발과 확실한 목표가 있는 상황임에도 실패를 하는 이유를 짚어보자면

첫째, 단기적 효과를 위한 과도한 운동과 무리한 다이어트가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 되고

둘째, 전문가의 지도가 없는 잘못된 운동이 몸에 무리를 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어떤 종목의 운동이던 처음에는 전문가의 지도가 필수적이고 운동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운동이란 인내심이 필요한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유행을 타는 일시적 취미가 될 수 없는 게 운동이다.

무엇이든 안 하던 것을 시작한다는 자체가 어렵고 힘든 일이며 특히나 웨이트 트레이닝은 공을 주고받는 게임이 아닌 종목이어서 일단은 재미가 없고 무거운 바벨과 덤벨을 계속해서 들고 내리는 동작과 기계를 당기고 놓는 반복 운동이 전부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고 쉽게 지루하고 지치기 쉬운 운동이다.

그러나 유튜브를 틀면 검색을 하지 않아도 애플 힙에 관한 영상을 쉽게 접하게 되고 관심을 갖고 섹시한 모델을 몇 분이라도 보고 나면 피트니스와 관련된 영상은 시리즈처럼 연결된다.

특별히 운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멋진 모델들을 영상으로 자주 보게 되면 '나도 헬스클럽에 가 볼까.'하는 마음은 견물생심처럼 들게 되는데 집 근처, 사무실 주변에서 보게 되는 헬스장이 많은 까닭에 운동을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헬스클럽에 등록을 하게 된다.

문제는 동네의 소규모 헬스클럽인 경우 이용하는 회비는 부담이 없지만 PT(Personal Training)라는 개인 레슨은 가격이 비싸고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마음씨 좋은 관장이나 코치를 만나는 행운이 있다면 세심하게 운동방법을 설명해 주는 경우는 있겠지만 프로그램에 따로 등록을 하지 않으면 운동을 지도해 주는 헬스클럽은 없다.

그러다 보면 그냥 남들이 운동하는 것을 따라 하게 되고 의미 없이 체력만 소모하고 싫증이 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모든 운동은 자세가 중요하고 초보인 경우 자신에게 맞는 운동 프로그램이 필수적인데 어떻게 운동을 하던 칼로리만 소모하면 살은 빠지겠지 하는 무모한 생각 때문에 무리한 운동으로 근육통에 관절만 상하고 결국 회비 아까워서 사우나만 다니다 그만두는 사례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체육관 모습이다.

그런 이유에서 몸매를 만들려는 젊은 사람이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엄마, 아빠도 처음에는 돈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레슨을 받아야 하며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서 두 달만 배우면 정확한 자세와 운동방법을 알게 되므로 거울을 보며 혼자 운동할 수 있다.

운동의 추진력(momemtum)은 체형의 변화, 호르몬 작용을 스스로 느끼게 되면 지루한 반복 운동에도 흥미와 묘미를 느끼고 자신의 몸에 애착을 갖게 되는데 이것은 외모 지상주의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몸과 정신의 상승 단계를 의미한다.

조금 더 힘든 운동을 스스로 하게 되면서 스피드와 중량이 늘어나고 놀라보게 달라지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실감하게 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강한 인내력과 내면의 성찰 또한 얻을 수 있는 것이 운동의 진가라 할 수 있다.

몇 십 년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전문가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추진력과 신체적 변화 외에 내적인 만족도가 큰 작용을 하는 것이며 운동으로 함께 생성되는 긍정의 효과는 일상생활에 그대로 나타나고 가장 큰 장점이라면 자신을 절제하는 능력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격언은 대단한 과정과 거창한 결과에서만 평가할 수 있는 진리가 아니며 작은 일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데서 시작된 노력이 진화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자연의 순리와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게 운동이기도 하다.

가끔 70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청년을 능가하는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건강한 어르신들을 TV와 방송을 통해보게 되고 말기 암 진단을 받고도 운동으로 치유한 놀라운 사례도 드물지만 접할 수 있다.

물론 확률적으로 매우 희귀한 경우이긴 하지만 성숙한 정신 능력과 강인한 건강은 결코 분리되지 않는 법이며 인간의 능력은 노력의 결과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증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든 일이든 도전이란 애착과 노력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가치이며 무엇이든 긍정적 노력은 소중한 성과를 낳는 법이다.

그러나 운동은 저축이 없다.

은퇴한 프로선수가 건강이 악화되어 병환 중에 있다는 뉴스를 가끔 보게 되면 병마라는 몹쓸 우환이 사람을 가리는 것은 아니고 건강이란 누구도 과신할 수 없다는 실감을 하게 된다.

국가대표를 할 정도로 슈퍼 체력을 자랑하던 건강한 선수가 특히 성인병에 걸리는 과정을 보면 현역일 때와 꼭 같은 식생활은 변하지 않는 반면 은퇴 후 운동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데서 고혈압, 당뇨, 비만의 위험에 쉽게 노출되며 선수 시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쉽게 무너지는데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끔 스타 선수들의 일상을 TV 프로그램에서 보면 새벽부터 저녁까지의 훈련 스케줄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이며 그만큼 체력 소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영양 섭취도 충분해야 하고 평소 식사량도 많을 수밖에 없다.

계체량 통과를 위해 체중 감량이 필요하지 않은 선수들은 소모되는 칼로리를 당연히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식습관이란 오랜 기간 적응이 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선수나 일반인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역 선수일 때에 성인병 걱정이란 있을 수 없지만 영양은 과다하게 체내로 쌓이는데 운동량이 없으면 살이 찌고 혈관이 탁해지는 것은 선수던 일반인이던 동일하고 과거 운동을 많이 했던 경력이 현재의 건강을 보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구나 체험하는 사실이지만 현대는 과유불급의 시대이고 좋고 편한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은 균형과 조화가 가장 필요하고 과한 것은 결코 이로울 것이 없는 이유로 과도한 식탐과 무절제한 생활 습관은 건강을 해치고 몸에 좋다는 운동과 건강에 좋은 음식도 사람마다 효과는 동일할 수 없다.

바쁜 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자신을 돌볼 겨를이 없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환경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도 모든 사람이 공통적일 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며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준으로 꾸준히 하면 되는데 과도한 다이어트와 근육에 좋다는 음식만을 섭취하면 부작용과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평소 먹는 식단에서 단백질 함량을 조금 늘리고 탄수화물과 지방은 조금 줄이는 방향으로 무리하지 않는 음식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차 산업 시대와 함께 건강을 위한 후성 면역 법칙(epigentics)이 주목을 받은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후성 면역의 3대 법칙은 좋은 음식 섭취, 질 좋은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며 후성 면역 법칙을 연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건강의 기본 상식이라 말할 수 있다.

모든 일은 기본이 중요하듯 건강 역시 예외는 아니며 지속적이고 꾸준한 건강관리가 질 좋은 삶의 가치를 보장하는 것은 자명한 진리이다.

운동선수들은 몸짱은 적당한 근육에 지방을 뺀 몸을 말하고 근육맨은 근육 덩어리를 키워 지방을 밀어낸 몸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몸짱도 근육맨도 몇 달 만에 만들 수는 결코 없으며 세상 모든 일도 단기간에 성취할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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