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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메이트 Jun 12. 2022

"아나 호르(I'm free)"

모로코 여행기 #20

붑커의 조카를 소개합니다.

이름: 하나(Hanae, '행복'이라는 뜻)

나이: 19세, 대학생

성격: 밝음 그 자체. 배려심이 넘침.

특징: 눈이 크고 예쁘다. 붑커와 달리 상냥하다. K드라마를 좋아한다.




오늘은 하나와 함께 라바트의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하는 날! 날씨 좋고 바람 좋고. 놀러가기 딱이다. 라바트에는 바다와 이어진 큰 강이 있는데 이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살레'라는 도시가 있다. 강변에는 커피숍, 레스토랑, 자전거 타는 사람들, 고기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조각배를 타고 살레 쪽으로 건너가보기로 했다.


하나의 하얀 원피스가 파아란 강의 빛깔과 잘 어울린다.


살레 쪽에서 찍은 강


라바트 쪽에서 찍은 강. 하늘과 수평선이 만나는 곳에서 점프!


다시 라바트로 건너온 우리는 옛 도시의 카스바(kasbah, 성)로 향했다. 카스바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자 탁 트인 라바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카스바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나>> 언니!(하나는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귀여워..) 저기 보이는 바다는 파도가 서핑하기에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와.

나>> 오.. 가보자 가보자!

카스바에서 내려와 20분 정도 걸어가면 바다가 나온다. 바다로 가는 길의 양 옆으로는 낮은 언덕이 있는데 그 곳에는 수많은 비석이 서있었다.

하나>> 저건 '마크바라' 라고 해! 공동묘지라는 뜻이야.

나>>(뜨헉) 

서핑하는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공동묘지라니. 갑자기 수백의 유령들과 함께 걷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위의 사진에서 왼편을 자세히 보면 유령이... 아니아니 묘지가 보인다. 대하면 비석들이 빽빽하게 세워진 것이 보일 것이다.


열심히 걸어 바다에 도착한 우리는 탄성을 질렀다.  

나>> 와우!

하나>> 와우!

시원한 파도가 빠른 속도로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면서 촤르르 물보라를 만들었다. 우리는 꺄아 소리를 지르며 파도로 뛰어들었다.


오늘의 인생샷 for 하나. 바다의 여신 느낌.


오늘의 인생샷 for me. "아나 호르!(나는 자유다!)"


하나와의 바다 데이트. 성공적.




해가 쨍한 한낮의 바다도 좋지만, 나는 석양이 지는 늦은 오후의 바다를 사랑한다. 수영도 하고 노을도 보기 위해 우리는 붑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테마라에 있는 또 다른 해변으로 갔다.  


테마라의 아름다운 석양


바탕 물놀이를 즐기고서 우리는 다 같이 모래밭에 앉아 주홍빛 해가 따스한 색으로 바다를 물들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리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수영, 낚시, 낭만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끝없이 흘러가는 물결을 보며 자유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나 호르
'나는 자유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모로코의 노래 하나가 떠오른다.
"아~나 호르♪ 아~나 호르♪"




<다음 이야기>

상큼 발랄 러블리 소녀 하나와의 두번째 데이트!

그런데 데이트 장소가.. 함멈(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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