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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an 11. 2024

이집트 피라미드 보러 가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나의 버킷 리스트 연재물은 여행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사실 버킷 리스트 대부분이 국내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합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하고 나는 원래 조지아로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도저히 여기까지 와서 ‘내 평생 한번은 본다에 방점을 찍어둔 피라밋을 안 보고 갈 수는 없다라는 생각으로 결론이 났다. 해서 계획은 원래 바꾸기 위해 있는 거라 하면서 갑자기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피라밋을 보러 가려면 카이로로 가야 하는데 생각만 해도 섬찟했다. 여행 유튜버에서 보던 삐끼랑 택시사기꾼들, 복잡한 소음과 차도, 먼지등이 떠올랐다.


비 영어권인 그 곳에서 몸무게 50키로 되는 한국 아줌마가 30키로가 넘는 짐을 짊어지고 끌면서 그 모든 악조건을 뚫고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피라밋은 봐야한다!에 다시 한번 방점을 찍고 가기로 결심했다.     

 

해서 이집트 다합에서 열 시간 넘게 걸리는 go-bus를 탔다. 굳이 뱅기 안 타고 버스를 탄 건 비용보다도 인천에서 다합까지 오는 동안 환승 포함 거의 하루가 넘게 걸린 공항이동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집트 고 버스 시스템은 버스 안 화장실도 있고 가는 동안 있을거라던 짐 체크도 없이 무사히 카이로에 새벽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택시 어플을 쓸까? 하는데 어느 새 달려온 택시 기사들, 나는 적어온 메모를 높이 쳐 들고 ‘기자 피라밋 인’하고 숙소이름을 소리쳤다.

그러니 서로 자기가 가겠다고 아우성인데 멀리서 한 청년이 달려왔다. ‘오 마이 갓’ 자기도 그기 가니 동행하자고 한다. 이런 왕재수가!! 덕분에 우리는 택시비 반값으로 기사에게 팁 약간 얹어주고 같이 탔다.      


이스라엘대학에 연구차 와 있던 미국 청년인데 자기도 피라밋은 보고 가려고 잠간 온 거라 했다. 택시 사기 안 당하고 반값으로 탄 것도 좋았는데 도착 후 걱정이 사라졌다. 나는 새벽 체크인에 대해 별도로 말해두지 않았기에 짐만 맡기고 근처 카페나 갈까 생각 중이었다. 그러나 미국 청년이 숙소에 미리 메일을 보낸 덕에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서 나도 덤으로 무리 없이 바로 체크 인 할 수 있었다.     






처음 숙소를 예약할 때 숙소 어플에서 무조건 피라밋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았는데 과연 도착하자마자 루프 탑 옥상으로 올라가니 세 피라밋이 나란히 서 있다. 그 앞 중간 피라미드 앞에 스핑크스가 서 있다.

얼릉 현장감으로 사진찍어 보냈더니 아들 왈, ‘옴마 가짜 피라밋 아이가?’ 무슨 스핑크스가 땅강아지처럼 작노?‘ 한다 거리가 있어 그렇다 했지만 정말 우스웠다.      


사람 얼굴에 사자의 모습을 한 지혜와 힘의 상징 동물처럼 여긴 신비로운 스핑크스였는데 하면서 나도 웃었다. 암튼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5 천년 역사의 피라밋을 드뎌 실물로 내 눈 앞에 영접했다는 사실만으로 벅찼다.      


그 곳에 5박 6일 머물면서 아침마다 피라미드를 루프 탑 옥상에서 매일 보고 저녁에는 라이트 쇼를 보기도 했다. 물론 가까이 가서도 둘러 보고 그리고 또 하나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나는 카이로 택시 바가지요금과 무방비 차들의 질주가 무서워 한국 가이드를 요청해두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 이튿날 무슨 이유로 캔슬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숙소에 믿을 수 있는 가이드를 요청할까? 생각 중 이었는데 마침 루프탑 옥상에서 아침을 먹는 이태리 관광객을 만났고 자기가 며칠 함께 다닌 택시 기사가 너무 친절한데다 요금도 싼 편이라며 자기는 내일 떠나니 그 사람과 동행해보라고 적극 권해 주었다.      

 

해서 아 이것도 ‘동시성’의 인연 아닌가 하면서 연락해서 그 날로 그 기사랑 동행하게 되었다.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15




아직도 피라미드의 실체에 대해선 사람들이 다 모른다. 과연 무슨 목적으로 지어져서 어떤 의미와 이유로 쓰여졌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하지 않고 여러가지 설이 있다.      


하지만  피라미드 방문은 나의 버킷 리스트를 충족시키면서  또 하나의 의미를 내게 주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폐소공포증이 있다. 그런데 피라미드는 그에 대해 체험한 걸로 평생 내게 특별한 장소로 남아있을 거 같다.  


피라미드 내부 왕의 무덤까지 걸어갔다 나오면서 나는 나의 본질적인 두려움과 공포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조금은 극복하게 된 계기가 되어 주었다.


해서 두루 평생 잊지 못할 피라미드 여행이 되었다.       

   

괜찮타며 나를 속여^^ 내부통로로 끌고간 이집션 가이드 아자씨, 결국 무사히 통과하고 나와서 기념촬영으로 남겼다. 혼자만 통과할 수 있는 계단통로 ㄷㄷ 증말 무서웠다 ㅠㅜ







     

개인 택시 투어 요금은 대중 교통 보다야 비싸겠지만 패키지여행에 비하면 비싸다고도 할 수 없어 나 혼자 여행의 편리성과 안전성으로 그 몫을 다 했다 본다.      


나는 이집트 박물관관람은 필수고 나머지는 기사님 알아서 좋은 동선으로 짜서 데리고 가 달라 했다. 카이로 본토박이에다 투어 베테랑인 그에게 다 맡겼다. 그래서 그의 말로 카이로 5일이 10일 머무는 효과로 해 주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리 되었다.


흩어져 있는 5군데 주요한 피라미드을 다 보았고 멤피스 박물관을 포함 문명 박물관까지 5천년 이집트 문명을 다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택시 투어 덕분에 카이로 구석구석을 알차게 여행 할 수 있었다.   

   

투어 마지막 날 라마단 중이었는데도 기사는 같이 사는 장모님이 나를 데려오라 한다며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해주었다. 여행하면서 늘 호텔식 아침식사에 밖에서 사 먹으니 홈 푸드가 생각나고 홈 스테이 같은 분위기가 그리웠는데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지에서의 문화체험을 정말 원했었는데 현지인 가정초대는 나의 이집트 여행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로 세 번째 체험이 되어 주었다.      



이집트 가정식과 예세르 가족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17

      


          



~숙소 루프탑에서 보면 밤에 더 신비롭게 보였던 피라밋~~ 돌무덤인 지.... 아님 외계인들과의 수송신처 역할을 했던 장소인 지...  아직도 여전히 모를 이집트 5천년의  역사다.


숙소 옥상에서 찍은 기자의 세  피라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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