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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Mar 27. 2024

꽃봉오리처럼 피어나는 하루

나의 하루는 하루일생



아파트 주차장 봄비에 젖은

벚꽃이 몽우리째 달려있다

벌써 피어난 것과 꽃봉오리가 함께하고 있다

오늘 해가 나니 피어날 것이다     


우리 매 순간이 저 꽃봉오리 같다

우린 오늘 하루 피어날 꽃봉오리다

내가 나무가 아니라 꽃봉오리라면

하루살이에게 하루가 전 인생이듯

오늘 하루는 나의 전 인생이다     


오늘 하루에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시집장가가고 아이를 낳는 사람도 있고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나의 삶은

저 꽃봉오리처럼 피어나야 한다

    

가장 따뜻하게

가장 아름답게

가장 장엄하게 피어나야 한다.


 


나 어렸을 적 할머니 되려면

아득한 세월일 줄 알았는데

어느덧 나도 할미나이다     


삼십 년 전 삼십 대의 내 젊은 사진

어미새옆 작은 새처럼

웅크리고 있는 예쁜 두 아들
사진으로 박제시켜 영원할 것 같지만

지금의 나도 아들도 그때의 우리는 아니다.

목소리도 생각도 모습도 아니고

그때의 우리는 기억 속에만 있다.     



5년 후 10년 후

우리는 또 어떤 모습일까?

거리의 모습 삶의 모습 변화하듯

그때 우리도 변했을 거고

단언컨대 지금의 우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화무십일홍

다만 오늘 하루 오늘로 피어나련다     



저 피어나는 순간에만 열중하는 꽃처럼

나도 오늘에만 온전히 집중한 삶으로

가장 찬란하게 피어나련다       




   

벌써 반 이상이 개화한 아파트의 벚꽃~*



키를 자른 자목련도 아래둥치에서부터 더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시골밭에서 꺽어온 매화는 향기가 며칠 진동하더니 이제 수그러든다. 자세히 보아야 이쁜 광대나물꽃~ 우리 일상의 기쁨, 행복, 아름다움도 그러하다. 자.세.히 봐야 이쁘다 ~^_^*









☆ 김별 작가의 연재 브런치북


 월~ 책속으로 떠나는 여행     

화, 토 ~ 지구별 여행기     

수, 금 ~하늘바람시와 별의 노래

목~ 마이 버킷리스트

토, 일~ 마이 브런치 다이어리

일~ 짧은 글속 깊은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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