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처럼 피어나는 하루
나의 하루는 하루일생
아파트 주차장 봄비에 젖은
벚꽃이 몽우리째 달려있다
벌써 피어난 것과 꽃봉오리가 함께하고 있다
오늘 해가 나니 피어날 것이다
우리 매 순간이 저 꽃봉오리 같다
우린 오늘 하루 피어날 꽃봉오리다
내가 나무가 아니라 꽃봉오리라면
하루살이에게 하루가 전 인생이듯
오늘 하루는 나의 전 인생이다
오늘 하루에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시집장가가고 아이를 낳는 사람도 있고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나의 삶은
저 꽃봉오리처럼 피어나야 한다
가장 따뜻하게
가장 아름답게
가장 장엄하게 피어나야 한다.
나 어렸을 적 할머니 되려면
아득한 세월일 줄 알았는데
어느덧 나도 할미나이다
삼십 년 전 삼십 대의 내 젊은 사진
어미새옆 작은 새처럼
웅크리고 있는 예쁜 두 아들
사진으로 박제시켜 영원할 것 같지만
지금의 나도 아들도 그때의 우리는 아니다.
목소리도 생각도 모습도 아니고
그때의 우리는 기억 속에만 있다.
5년 후 10년 후
우리는 또 어떤 모습일까?
거리의 모습 삶의 모습 변화하듯
그때 우리도 변했을 거고
단언컨대 지금의 우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화무십일홍
다만 오늘 하루 오늘로 피어나련다
저 피어나는 순간에만 열중하는 꽃처럼
나도 오늘에만 온전히 집중한 삶으로
가장 찬란하게 피어나련다
벌써 반 이상이 개화한 아파트의 벚꽃~*
키를 자른 자목련도 아래둥치에서부터 더 소담스럽게 피어났다
시골밭에서 꺽어온 매화는 향기가 며칠 진동하더니 이제 수그러든다. 자세히 보아야 이쁜 광대나물꽃~ 우리 일상의 기쁨, 행복, 아름다움도 그러하다. 자.세.히 봐야 이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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