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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n 29. 2024

해마다 봄을 다시 봄


♧♧♧♧

♥♡♥♡♥


봄에 태어난 나

해마다 봄꽃이 피면

이 꽃을 몇 번이나 더 볼까?

        생각하며 봄꽃향을 들이마신다      

    

봄이 올 때마다 신기하다

바스락 거리던 가을과

긴 겨울을 지나며 잊었던 봄인데

어느새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다니

치매노인처럼

깜빡 잊었던 봄을 맞으며

      정신이 화들짝 깨어난다       

   

씨앗 눈이 트이면

     내 마음의 눈도 트이는지     

봄꽃이 몽우리 열고

팡팡 팝콘처럼 터지니

내 눈도 뜨여

봄꽃 핀 봄날에  

  새롭게 세상을 보게 된다.   

  

씨앗 속에

꽃들이 숨어있었음을

꽃 한 송이에  

온 우주가

  담겨 있음을 본다     

씨앗 속에 숨어있던 꽃잎과 향기

생명의 신비가 열리고

꽃핌이 사랑의 절정이었음을

    알게 되니 가슴이 뛴다     



겨울 두꺼운 외투 안에

갇혔던 내 가슴 콩콩 뛰니

여린 순이 어둠 속 땅을 뚫고 나오듯

      나도 어둠 속에서 깨어나 눈을 뜬다      


봄이 좋아 봄에 태어났으니

늘 봄처럼 살다 가련다     

봄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

돌돌돌 시냇물 소리처럼 명랑한 사람

        봄순처럼 여린 생명의 사람으로 살다 가련다        


봄이 올 때마다 더 봄으로써

온갖 봄꽃들이 피어나는 순간

세상을 보는 내 눈도 더 열려서

      내내 봄처럼 보면서 살아 가련다       






해 마다 

봄을 

'보면서'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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