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는 지도가 있다
내 머릿속에는 지도가 있다
언제든 떠날 계획을 하니
여행 가방은 내게 일상이다.
남편의 머릿속에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내일은 얼마나 더 자랄까 궁금해
밭에 갔다 온 남편은 조잘대는데
내겐 정말 안물안궁이다.
생명의 자람은 신비요
텃밭 먹거리는 우릴 살려준다.
그러나 지. 수. 화. 풍 중 택하라면
나는 뿌리를 땅에 내린 정착민이 아니라
공기처럼 떠다니는 바람이리라
유목민의 DNA를 타고난 나는
낯선 골목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과
새로운 풍경과 음식에 오감이 깨어나
텐션이 높아지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바람 속에 먼바다 냄새를 맡으니
내 속에서 자꾸 떠나라 속삭이나
유목민은 마음 속에 텐트를 치고
정착형이 주는 안식속에 쉼을 얻는다
*안물안궁- 내로남불처럼 신조 사자성어,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라는 뜻
시골집 마당의 작약꽃이 한창 이쁘게 피었다
씨앗으로 심은 것은 너무 촘촘해서 솎아주어야 한다. 솎아서 비빔밥으로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