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스타일 아이콘 참고하기
배우 김민희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목구비가 닮진 않았는데, 아마도 스타일링을 참고하다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영화 <아가씨>속 히데코, 락밴드 리드 보컬답게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겨하는 테일러 맘슨, 나른하고 시니컬한 프랑스 여자들에게 끌린다.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저 사람 왠지 멋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모아놓은 블로그를 발견한 적이 있다. 잿빛 색감의 일본 영화와 맑고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 사진들이 가득했다. 가끔 풀숲 사진과 일본어로 된 간판도.
올려놓으신 사진들의 합이 블로거님일 것 같아요, 라는 기분 좋은 댓글까지.
그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비슷한 감성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겠지? 유명 연예인이 입은 옷, 브랜드 협찬처럼 쇼핑 정보를 올려놓은 상업용 블로그보다 방문자 수는 낮지만, 어떤 걸 추구하는 사람인지 보인다.
취향은 아무리 자랑해도 재수없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나 이런 거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닮고 싶은 것을 곁에 두고 자주 보면 분명히 영향을 받는다. 외모가 내가 선망하는 배우 얼굴과 똑같아지지는 않지만, 분위기를 바꿔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