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책이 Oct 06. 2024

<나를 위한 돌봄> 이겨낼 수 없어요.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DAY7, 1인칭 마음챙김 #극복이 아니라 적응이에요

Q: 제 아픔은  사라질까요?


아니요, 상처로 남아 있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겠지만 결국은

치유가 돼도 상흔으로 남아 오늘처럼 불쑥 갑자기 당신을 괴롭힐 거예요.


Q: 왜 제 슬픔을 확신하세요?


당신에게는 슬픔을 증명할 의무가 없어요. 그냥 슬픈 거예요. 

그런데 아직도 설명하려 하시잖아요.


요요처럼, 반복해서, 슬픔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시잖아요. 

지금은, 당신이 가진 슬픔의 요요가 선이 짧아서 요요현상이 더 자주 찾아와요. 


하지만 요요의 선은 점점 길어질 거예요. 하지만 '슬픔 요요 현상'이 없어지진 않아요. 


Q: 그럼 전, 어떡하죠? 이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나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의 대사, 지문, 해설이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재생될 거예요.

그렇게 반복 상영을 여러 번 하다 보면 무뎌지기도 해요. 시간이 그렇게 약이 돼요. 



슬픔을 이기려 하지 마세요. 못 이겨요. 

이건 극복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는 슬픔에 적응해야 해요. 


슬펐던 그 순간이 영영 사라지지는 않잖아요.

있었던 걸 없었다고 할 순 없잖아요. 


이 말이 조심스럽지만 건강하게 슬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요?

그들은 어쩌면 상처가 아닌 상흔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슬픔 후에 남겨진 상처를 예쁘게 적응한 흔적.  

슬픔을 함부로 극복하려 하지 마세요. 너무 아파요. 천천히 우리 함께 적응해 봐요. 


그러다 보면, 슬픔이 예쁜 흉터로 남겨 상처가 되고

상처가 아물면 상흔이 돼서 우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마음에 새겨질 수도 있잖아요.  


*상처: 몸이나 마음이 다쳐 생긴 흔적이나 아픔 

*상흔: 상처가 아물고 난 뒤에 남은 흔적 


이전 08화 #연작소설 만들기 (7)최애의 호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